내가 희망한 것인지 아닌지 나도 잘 모르겠다.
분명히 형식상 내가 지원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무엇이든지 해야 하는 일은 그 날 안에 되도록 끝내는 성격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보다 일을 빨리 끝냈던 덕분에
많이 배울 수 있었고, 그러다가 실수도 많이 했었던 회사 생활이었다.
그 성격이 어디가지 않았기에,
퇴사를 결정한 이후에 진행해야 했던 일들도 하루, 혹은 이틀만에 거의 끝났다.
가족에게 설명을 하고, 동의를 받았으며
가장 가깝게 일하는 동료와 매니저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나는 이직을 선택하지는 않으리라 미리 결정을 해놓고 살아왔기에
새로운 직업으로의 전직을 결심했다고 말해주었다.
퇴직금을 받을 IRP계좌를 개설했고, 여러 가지 면책동의서에 서명을 했다.
내가 결정을 한 것이기에 지금부터는 오롯이 내가 책임을 져야한다.
그 각오가 되어 있다면, 어떤 방향을 선택하든지 결과 또한 받아들이면 된다.
난 그렇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