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행복스쿨 윤정현 Oct 26. 2024

거절하는 것도 사랑이니까

올바름을 선택할 때


착한 사람일수록 주는 것을 잘한다.

아니 좋아한다.

늘상 그렇게 살아왔기에


그렇지만 받는 것은 어려워한다.

받을지라도 어색해하고

오히려 미안해한다.

늘상 그렇게 살아왔기에


관계의 초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아니 고통의 시간이 도래한다.

그리고 그 관계는 파탄 난다.


상대는 받기만 하였기에

당연함의 단계로 들어가고

주는 자는 더 많은 것을 주고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데도

받는 자는 더 많은 요구를 한다.


고마움이나

감사함은

일상이 아니기에 느끼는 감정이다.


공기를 고마워하거나

햇빛을 고마워하거나

물을 고마워하지 않듯이


하지만 산소 호흡을 할 때

어두운 감옥에 갇혔을 때

사막에서 물이 떨어졌을 때


그것은 귀한 것이 되며

고마운 것으로 바뀐다.


인간은 이기적 존재라

항상 받는 것에 대하여

귀한 감정을 사라지게 만든다.


이렇게 감정은 상태를 인지하는 센서다.

성숙한 배움이 없는 자는

그 센서가 알려주는 것이 전부다.


이성은 그 상태를 구분해 주는 센서다.

지성은 그 상태가 올바른지

올바르지 않은지 인식하게 돕는다.

인문학은 그 지성을 높이는 잣대다.


고마움을 모르고

감사함을 표현할 줄 모르는 인간은

그래서 무식한 인간이고

무지에 갇혀

절대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없다.


그래서 지성이 낮은 자에게

거절이 필요한 이유다.

그들은 감정이 알려주는

느낌만 알아차리기 때문에

가끔 거절을 통하여 철이 들도록 돕는다.


자식이 예쁘다고 다 들어주는 부모는

그래서 성인이 된 자식으로부터

대접을 못 받는다.

부모가 그렇게 버릇없이 키웠기 때문이다.


거절할 줄 아는 것

그것은 진정한 사랑이다.

착하게 살아서는 안 된다.

주변이 버릇없는 인간들과

갑질하는 인간들로 들끓는다.


그들이 나쁜 것이 아니라

내가 그것을 허용했기 때문에

그들이 내 영역을 침범한 것이다.


허용은 내 권리를 상실함이요

성숙한 사랑을 모르는

무지에서 나온다.


착함이 아닌

올바름을 선택할 때

주변 사람들이

아름다운 사람들로 모인다.



윤 정 현



강아지는 위협받으면 짓는다.

식물도 자기를 보호할 줄 안다.

하물며 인간이랴!

감정 대로 사는 자는 철없는 아이다.

감정을 다스리도록 할 책임은 어른에게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긴 여행을 했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