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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스쿨 윤정현 Oct 27. 2024

삶 ; 그 웅장한 오케스트라 향연

나부끼는 바람에 보리와 까끄라기가 춤을 춘다


우리가 인생이라는

삶의 시간을

살아간다는 사실은 무엇일까?


하찮은 삶인 것 같고,

거대한 우주 속 미물의 탄생과 사라짐으로

별 볼 일 없는 시간의 흔적 같지만

그렇지 않다.


한 존재의 탄생은

우주의 태어남이고

그의 사라짐은 다른 우주로 이어짐이다.


거대한 우주 영원과 같은 시간 속에서

인간은 기억도 안 될 순간이지만

그 순간순간은 웅장한 오케스트라 향연이며

위대한 장인의 울림이면서

우주 연대기에 기록된 역사적 사건이다.


호흡하는 순간순간들이 기록될 것이며

한 땀 한 땀 쌓아 올린

논밭 농부의 수고로움은

보이지 않는 우주 속 항연의 탑을 쌓고 있다.


아는가?

그대의 발걸음은 누구의 길을 밝히는 등대임을

들리는가?

길 잃은 어두운 우주에서 길을 찾는 천사의 음성을

느끼는가?

외로이 떨고 있는 사막에서 따뜻한 당신의 손길을


아무도 모르는 곳

아무도 알아주지 않은

누구에게도 의미 없는 그 작은 일이

누구에게는 거대한 의미임을


삶의 향연을 울리기를

그대의 오케스트라를



윤 정 현



네팔 깊숙한 오지 무스탕에서

노파가 보리타작을 한다.

바람의 흔들림에 맞춰 운율을 탄다.

나부끼는 바람에 보리와 까끄라기가 춤을 춘다.

노인도 함께 춤을 춘다.

거기 삶의 오케스트라 향연이 열린다.

그걸 보는 우리도 함께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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