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에 불리한 강점이란 없다 (1)
“저는 공정성(Consistency®) 강점이 있는데, 이건 규칙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향이라 세일즈에 맞지 않는 것 같아요.”
강점 코칭을 하다 보면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정하다’는 말을 ‘융통성이 없다’는 뜻으로 오해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공정성은 세일즈에서 가장 깊은 신뢰를 만들어내는 힘입니다.
공정성 강점을 가진 사람은 모든 고객을 동일한 기준으로 대하는 원칙 중심형 세일즈 담당자입니다. 고객에 따라 말을 바꾸거나 상황에 따라 기준을 흔들지 않습니다. 대신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키고, 가격, 조건, 절차에서 예외를 만들지 않으려 합니다. 겉보기에는 딱딱하고 유연하지 않게 보일 수 있지만, 바로 그 일관성이 고객에게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강력한 신호로 전달됩니다.
세일즈의 본질은 결국 신뢰입니다. 고객은 ‘좋은 말’을 해주는 사람보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 ‘조건이 바뀌어도 원칙을 지키는 사람’을 더 신뢰합니다. 공정성 강점을 가진 사람은 이 점에서 탁월합니다. 그들의 일관된 태도와 투명한 절차는 고객이 거래 과정에서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만들어줍니다. 예를 들어, 견적서를 작성할 때에도 감정적으로 가격을 조정하기보다는 명확한 기준을 근거로 제시합니다. “이 가격은 모든 고객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기준입니다.”라는 한마디가 고객에게 주는 신뢰는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특히 B2B 세일즈에서는 이 강점이 더욱 빛을 발합니다. 기업 간 거래에서는 단기적인 성과보다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인식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공정성 강점을 가진 영업 담당자는 편파적인 제안을 하지 않고, 객관적인 비교 자료와 절차를 통해 고객이 스스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런 투명함은 단순히 계약을 따내는 수준을 넘어, 고객의 마음속에 “이 사람은 우리 편이다”라는 확신을 심어줍니다.
또한 이 강점은 팀 안에서도 강력한 리더십으로 작용합니다. 공정성을 중시하는 사람은 누구 한쪽이 불공평하게 대우받는 것을 참지 못합니다. 그래서 팀 내 역할 분담, 인센티브 배분, 성과 평가 등의 상황에서 균형과 정의를 세웁니다. 덕분에 팀원들은 “이 사람 밑에서는 억울한 일이 없다”는 믿음을 갖게 되고, 이는 결국 팀 전체의 사기와 몰입도를 높입니다.
공정성은 융통성이 부족한 강점이 아닙니다. 오히려 불확실한 세일즈 환경 속에서도 고객과 조직 모두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신뢰의 기준점’을 세우는 힘입니다. 누군가는 관계 중심으로 고객을 얻고, 누군가는 설득력으로 문을 열지만, 공정성 강점을 가진 사람은 ‘신뢰’라는 가장 단단한 다리로 고객과 연결됩니다.
세일즈는 결국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일입니다. 그리고 마음은 화려한 언변이 아니라, 일관된 태도와 진정성 앞에서 열립니다. 공정성 강점을 가진 당신은 이미 그 진정성의 출발선에 서 있습니다. / 글: 강점비즈니스연구소 유장준 강점코치 (강점진단, 강점워크샵 퍼실리테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