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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언화가 Oct 06. 2023

생각의 알고리즘

생각의 방향을 바꾸다

시간적 여유가 생길 때면, 자연스럽게 유튜브를 튼다. 이것은 습관이다. 스마트폰을 켜고, 유튜브를 클릭하는 습관. 너무 익숙해져서 거부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손의 움직임 같은 거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나를 잘 알고 있다. 내가 좋아할 법한 영상들을 눈앞에 펼쳐놓는다. 성공, 베이킹. 딱히 내가 나를 연구할 필요가 없다. 알고리즘이 보여주는 영상들이 곧 내가 좇는 세상이다.


펼쳐진 영상들 중, 오늘의 기분에 맞는 걸 골라 손가락으로 '툭' 건드리다. 손의 작은 움직임에 영상이 재생된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나를 이끌고, 이끌린 영상에 점점 빠져든다. 영상에 빠져들수록 생각의 방향이 그곳으로 향함을 느낀다.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니 계속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일상 속 생각의 흐름도 이와 다르지 않다. 하나의 생각에 빠지면, 그것에 몰입하게 된다. 그것이 업무일 수도 있고, 인간관계일 수도 있다. 유튜브 알고리즘과 생각의 공통점은 자주 찾는 것을 마주하게 된다는 거다. 


한동안 업무상 실수한 것에 대해 생각한 적이 있다. 생각은 뿌리를 내리며, 점점 실수에 대한 부끄러움과 나의 무능력을 곱씹게 되었다. 그런 것 하나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자책이었다. 생각이 점점 커진 것이다. 우습게도 깊어지는 생각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건, 다른 일로 바빠지면 서다. 


유튜브 어플을 켜고 책과 관련한 영상을 보기 시작한 지 3일. 서서히 영상의 주제들이 책 요약 유튜브로 바뀌기 시작했다. 알고리즘에 반기를 들고 다른 분야의 주제를 보기 시작한 것이다. 책 요약을 보는 것보다 책을 읽는 게 더 좋지만, 짧은 시간에 볼 수 있는 책의 쪽수에 한정됨이 있어 선택한 방식이다. 책 요약을 보고 마음에 드는 책은 구매하여 다시 읽는다. 이 방법도 독서를 위해 꽤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유튜브 알고리즘을 바꾸며, 생각의 알고리즘을 되돌아봤다. 무언가에 몰입할 때, 생각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지나치게 생각이 고립되어 간다면, 한 번쯤 다른 방향의 일들을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든다면, 잘 될 거라는 긍정의 방향으로 생각을 바꿔보는 거다. 쉽지는 않다. 하지만, 유튜브 알고리즘의 교훈을 떠올리며 3일 정도 해보면 생각이 어느 순간 바뀌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흘러가는 생각이 아닌, 내가 정한 방향으로 생각의 길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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