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란 단어는 참 묘한 매력이 있다!
처음이라는 단어는 새로움과 설레임을 간직하고 있지만, 가보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도 포함한다. 그래서 우리는 멘토를 찾기도 하고 그 길을 걸어갔던 누군가에게 조언을 듣곤 한다. 내가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도종환 님의 "처음 가는 길" 이란 시를 되뇌이곤 하는데, 그 시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다
다만 내가 앞서가는 길일뿐이다.
누구도 앞서가지 않은 길은 없다.
오랫동안 가지 않은 길이 있을 뿐이다.
처음의 두려움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그 길을 앞서간 이도 있고 내가 앞서가는 길도 있다. 순탄한 길도 길이지만, 낯설고 절박한 길도 길이다. 처음이란 단어는 설레임, 새로움, 두려움 등 묘한 매력이 있다.
얼마전 나는 올해 입찰(경쟁PT)의 첫 PT 주자로 나섰다. 첫 주자인 만큼 모두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결과가 좋으면 너무나 좋겠지만 혹시나 좋지 않다면 어쩌지... 라는 두려움과 잘고 싶다는 욕심 그리고 "수주"에 대한 기대감으로 열심히 준비했다.
준비하는 내내 첫 주자라는 점에서 부담이 되기도 두렵기도 했지만, 준비한대로 PT는 무사히 끝났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하지만, 준비하는 과정이 나쁘지 않았기에 결과는 실패지만, 동료들의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해외에 나가보지 않은 사람은 낯설고 두려움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이미 다녀온 사람에게는 별것 아닌 일이다. 이것 역시 처음이라는 해보지 않은 것에서 오는 두려움 때문인데,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수년간 영어공부도 하고 길찾는 것에도 능숙하지만, 경험해보지 않은 낯섦 때문에 두려움 반 설레임 반 이었다. 하지만, 막상 가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 이곳도 사람이 사는 곳이지!
사람이 사는 곳은 다 똑같구나!
처음의 낯섦은 두렵고 설레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우리는 익숙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