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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대장 Oct 02. 2019

감정피해자

조직 생활의 감정 피해자

살아가면서 주위에 스트레스가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이 말을 반대로 이해하면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별과제가 있는데 구성원들이 잠수를 타서 힘이 든 대학생부터 회사 업무가 생각과 같이 잘 풀리지 않거나 어려워서, 상사가 원하는 것을 알 수 없어서 곤란한 직장인 등 많은 종류의 스트레스 속에 살아가는 우리. 그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무서운 놈이라 때때로 이겨내지 못하고 자신을 잃어버리는 기분에 휩싸이게 만든다. 마치 내가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말이다.


하루는 회사동료가 갑자기 ‘자신의 성격이 급격하게 변한 것 같다’며 날 찾아와 MBTI 검사를 다시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옆 부서 동료이지만 나와 겹치는 업무가 없어, 친하지만 함께 일을 하거나 커뮤니케이션을 자주하는 편은 아니었다. 그런 그가 갑자기 ‘성격’이 변했다니?


2년 전 그 친구와 MBTI 검사와 상담까지 진행했던 기억이 있는 나로서는 성격이 변했다는 그 말이 조금 의아했다. 그는 자신의 성격이 변했다고 이야기했지만, 성격이 변했다고 판단하기보다 ‘혹시 어떤 고민(스트레스)이 있는지’ 걱정부터 밀려왔다.


■ 그와 나의 공통점

그 친구와 나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그건 바로 퇴사후 다시 복귀했다는 점이다. 같은 회사에 다시 재입사 한다는 건 생각보다 간단한 문제도 아니고, 쉽지 않은 일이다. 무언가 나랑 맞지 않아 그만 둔 직장을 다시 찾는 다는 일은 정말 다른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지 않을 만큼 유쾌한 경험은 아니다.

그 친구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퇴사를 마음먹었을 때와 같은 감정이 일어나는 순간! 그 때 나는 이것때문에 그만두었는데, 왜 다시 돌아온것인가에 대한 의문과 후회와 각종 복잡미묘한 감정을 종종 느낀다.


정말 누군가에게 이 말은 꼭 해주고 싶다.

인간관계는 정말 알 수 없으며,
언제 어떤 상황에서 그 사람을 마주할지 아무도 모른다!


■ 타고난 성격은 변하지 않는다

MBTI 에서 정의하는 성격은 타고난 "선호"에 따른 성격이다. 따라서, "타고난 성격은 변하지 않는다"라고 정의한다. 이 때문에 나는 그 친구가 찾아왔을 때, 성격이 변했을 거라는 생각보다는 지금 겪고있는 스트레스나 심리적 혹은 환경적 변화 때문에 힘든점이 있는 건 아닌지 하는 걱정스런 마음이 먼저 들었다.

또한, 그 친구의 마음을 다 알수는 없지만 일부분 공감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싶었다.


그의 부탁대로 나는 MBTI 검사를 실시했고, 2년 전 결과와 오늘의 결과를 비교하여 분석했다. 그 친구에게는 일부분 상담을 진행하며 2년 전 이런 결과가 나왔고, 지금 왜 성격이 변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오늘의 결과는 내일 알려줄 생각이나, 역시 내 예상대로 성격이 변한건 아니었다.


■ 조직 생활의 감정 피해자

그의 유형은 ISFJ 이다. 흔히 이 유형을 "임금 뒤편의 권력형"이라고 이야기 한다. 책임감이 강하고 맡은일은 묵묵히 해내며 조직에 헌신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내가 본 ISFJ 는 대부분 조직 생활에서 감정 피해자 라고 느낄만큼 지독하게 사람에 힘들어했다. 특히, T(사고형)를 부러워하고 되고싶어 하지만, 문제해결을 위한 판단 혹은 결정을 내릴 때 사람을 배제하지 못하는 게 스스로에게 독이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예를 들어 A부터 Z까지 한번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사람이 불편함을 느낀다면 ABCDEF~Z 로 돌아서 문제를 해결하는 유형이다.

자신의 견해를 분명하게 이야기 해도 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다가 자신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 자신의 감정과 타인의 감정에 민감한 ISFJ 는 조직 생활에 있어 좀 더 당당해질 필요가 있다.


※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견해에 대해 확신을 갖고 이야기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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