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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각 Mar 15. 2024

소장님 어떻게 할까요 ?

오대리, 중요한 건 체질이네



“소장님 이게 일을 어떤 순서로 해야 할지 좀 정리가 안 되는 것 같아요-”

“응- 평소에 하던 일이 아니다 보니 맥락 없이 일하게 되는 것 같아.

 처음이라 그런 거니까 파편적이라도 아카이빙 하고, 중간중간 정리해 보자. “


새 프로젝트 재밌을 것 같다고 꼬셔놓고는 가이드하지 않았더니 미팅말미에 이야기를 한다.

사실 나도 처음이라 가이드를 할 수 없었다.

처음 하는 일, 그 걸 어떻게 체계적으로 할 수 있을까…?

매일 하는 건축 일도 항상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걸 ㅎㅎ



강의를 하고, 다양한 건축주를 만나면서 가장 크게 느끼고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다.

생각보다 건축은 생각 데로 안 되는 일이라는 것.

절대 시공간에서 숫자를 계산하고, 공식을 풀어내고.

언어와 사회, 예체능 분야도 정답 찾는 기술 함양에 몰두하고,

정교한 사교육 시스템 아래 섬세하게 다듬어진 우리들에게.

건축처럼 흐리멍덩하고 제멋대로 인,

몰상식이 ‘상식’이라는 것을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할 수 있는 건 읍소하고 이해를 구하는 게 전부다.

다행인 건 같이 몸소 겪고 나면 설명하지 않아도 절감한다.

그래서 아직도 뚜렷하고 명료한 체계는 없다.

남은 건 시행착오를 반복하고 기민하게 행동하는 긍정적인 체질이랄까?


여전히 체계를 기대하지만, 이번에도 체질에 기대어 가보자.

오대리, 생각해 보니 중요한 건 체질이네!!

체계를 이룰 때까지 지속하는 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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