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P_unbuilt project
시스템 선반으로 대표적인 브랜드는 3가지 정도로 좁혀볼 수 있다.
dk3사의 로얄시스템, 스트링 퍼니처의 스트링 시스템, 비초에의 606 유니버설 쉘빙 시스템.
덴마크, 스웨덴, 독일을 중심으로 1900년대 중반에 디자인되어 크게 호평을 받은 제품들이다.
선반 디자인이 시작된 지점은 모두 다르다.
가구를 바닥에서 벽으로 옮기고 방에 더 많은 바닥을 제공하고 싶었던 디자이너,
지속가능한 재구성과 재활용을 담보하는 선반,
간단하고 확장가능한 방식으로 책장을 만들기 위해.
UBP가 의미 있게 생각한 지점도 위에서 이야기한 맥락의 연장선에 있다.
주면 가구를 살펴보면 대부분 특정 높이에 마련된 수평 면을 사용하기 위함이다.
책상, 의자, 싱크대, 선반 등등...
이렇게 찾아보면 의외로 가구의 종류가 많지 않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다.
쓸모 있는 것은 필요한 높이에 마련된 수평면이 중요하다는 것인데,
오히려 그래서 그 면을 지탱하는 지지구조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정한 높이와 쓰임에 문제없이 안정적으로 수평면을 받쳐줘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가구들은 쓰임에 맞는 지지구조의 디자인에 다름없기도 하다.
그것이 정리되면 그 수평면은 유리, 나무, 대리석, 철판 등 고른 표면과 최소한의 내구성을 가지면 된다.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지지구조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가장 먼저 만든 수평면이 선반이다.
책, 소품, 음반을 얹어두고, 작은 가전제품을 올려둘 수 있는 수평면.
다양한 높이에 대응하고 충분한 안정성을 갖추면 더 다양한 수평면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첫걸음은 '선반'에 집중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