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때 동생이 생겼지만 그때까지는 나는 언니 둘이 있는 막내였다.
언니들의 행동에 엄마 아빠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고 나름대로 판단해서 내가 해야 하는 행동을 결정했다. 그래서 그런지 항상 내 기준보다는 남의 기준에 맞춰 판단하고 행동하게 되었다.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어른들의 반응을 예민하게 받아들였고 그 반응들 하나하나가 나에게 너무나도 크게 다가왔다.
한마디로 눈치를 많이 보는 아이였다.
나는 이렇게 하고 싶은데 다른 아이들은 이렇게 행동했으니 그들처럼 행동해야지. 하고 내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행동했다가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면 '나는 원래 이렇게 하려고 하지 않았는데...' 하면서 굉장히 억울해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