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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은 Mar 20. 2024

중년으로 사는 연습 43. 나에게

중년으로 사는 연습

중년으로 사는 연습 43

나에게


내가 너에게 말할 수 없는 것을

전하지 않아도 이제는

너의 마음으로 통하게 될 만큼

우리가 함께한 세월이 꽤 쌓였고


나는 너로부터 시작된

이름을 알 수 없는 외로움과

항상 다르게 다가오는 그리움도

이제는 반가움이 되는 세월이 되었다.


나에게 너를 조금씩 채워낸

시간들이 모여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는

영혼으로 만들어져

너와 나만 아는 색깔이 되어 가고


너를 부르는 이름이

나로부터 너를 가득 채우는 날

나를 부르는 이름이

너로부터 끝나지는 날까지


나에게 너의 이름은

나의 이름처럼  되뇌어져 간다.


“92년 처음 너를 만났으니 이제 30년이 채워졌다. 나에게 너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나에게 물어보며, 그 시절에는 왜 이런 마음이 되지 못한 것인지, 세월이 흘러 조금씩 철이 드는 것인지, 아쉬움보다는 편안함이 앞서는 것은 아직도 사랑할 날이 많이 남아 있어서 이리라. 남아있는 시간이 얼마일지는 모를지만 지금부터 더 사랑하며 살아도 행복할 시간이 많을 것이라는 것에 대하여 나는 의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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