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으로 사는 연습
중년으로 사는 연습 55
바람
바람이 차가움과 뜨거움 사이에서 돌듯
비릿한 역겨움과 향긋한 감미로움 사이로
숨겨진 듯 일렁였고
망각이라는 신비로움이
역겨움과 아림으로으로 새긴
잔인한 경험을 향기로운 듯이 덮어
꿈과 현실사이의 간격을
나를 아끼는 것으로 채워낼 때
반복되는 일상이 다채로운 희열로
차가운 열정으로 생활의 이미지가 될 때
바람을 따라 불어오는 세상을
관조하며 느껴는 새로운 지금을
한자리에서 서서 남겨놓은
다시 불어오는 새로운 바람을
그날그날의 마음을 따라
잘 맞이하면 된다.
“바람은 항상 불어온다. 어디에서 어디로던, 피하거나, 몸을 맡기거나, 몸을 던지거나 하는 일상을 거쳐 바라다보아야 하는 시기에 와서 보니, 또 하나 새로운 벽을 맞이하는 느낌이다. 세상사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고 내가 서있는 세상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온전히 이루는 것이 목적이 되도록 살아가고 싶다. 이미 많이 온 길이 의미가 될 수 있도록 하나쯤은 남길 수 있도록 살아가야 한다. “
사진 최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