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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은 Jun 30. 2024

중년으로 사는 연습 77. 기억

중년으로 사는 연습

중년으로 사는 연습 77

기억


기억은 그 자리를 지키거나

건너의 내일을 기대하며

지나온 것들 상실하기 위한 장치이며


기억은 우리가 살아야 하는

멈춰진 시간이자 공간이며

아득한 어제의 흔적이

멈춰진 공간 속에 차곡차곡 쌓여

우리에게 남을 뿐이지만


기억이 하루에 하루를 더하는 것으로

생활이 성장하고

인생의 굴곡이 만들어진다.


과거엔 지금보다 어린 나를 위해

기억이 이어져 왔고

현재엔 내가 지켜 내고 있는 것들을 위해

기억이 하나의 이야기가 되었고

미래엔 남겨질 것들을 위해 살아야 해서

기억은 꿈꾸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과거로부터 미래까지 공존해 가며

조금씩 잊혀져 가겠지만

기억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새로운 것을 더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더 진하게

만들어 가게 한다.



“남아있거나 남겨지거나 떠나버리는 경험이 인생으로 연결되어 하나이자 우리의 모두가 된다. 다 살고 나면 별거 없었다 말할 수 있는 것이 인생이겠지만, 그 시절엔 그 모두가 전부였고 서러움이었고, 행복이었다. 다행히도 사람에겐 기억이라는 해마가 신경세포로 존재해서 그 순간을 가슴에 담고 살 수 있도록 행복이라는 단어를 지속적으로 다시 떠올리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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