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으로 사는 연습
중년으로 사는 연습 76
미망(未忘)
내가 살아있는 것은
지나온 길 속에 도사리고 있는
미망들을 가슴에 새겨
큰 숨을 내쉬며 슬픔을 넘고
버티는 힘으로 두려움을 이겨내며
어제 했던 다짐이 해낼 수 없는
오늘의 무력감으로 와도
평범한 일상 중에서도
미망을 가슴에 안고 있기 때문이다.
어둠 속에서도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고 싶은 욕망으로
갈피를 잡아가며
미망이 현실화되기 위한
아림도 감수해 가며
이 길이 막다른 길이라는
이정표가 나올 때까지
걸어가 보아야 하고
새로운 이정표는
또 찾아지기 마련이다.
미망-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음
“항상 여기가 어디쯤 일까 하는 두려움이 존재한다. 누구에게나 아픔이 있지만, 이 두려움이 어디쯤에서 멈춰질까 하는 의문이 항상 나를 더 조급하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결국 돌고 돌아 원하는 단초가 보이는 곳에 다다르자 여기가 어디쯤일까 하는 의문을 어느 순간 자연스레 사라졌고, 이 단순한 현실이 길을 다시 가게 하는 힘이 되며, 길의 끝에 다다르게 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내가 찾던 현실이 내게 다가온 순간을 스스로에 대한 믿음임을 다시 자각할 필요가 있는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