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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은 Jun 29. 2024

중년으로 사는 연습 76. 미망(未忘)

중년으로 사는 연습

중년으로 사는 연습 76

미망(未忘)


내가 살아있는 것은

지나온 길 속에 도사리고 있는

미망들을 가슴에 새겨


큰 숨을 내쉬며 슬픔을 넘고

버티는 힘으로 두려움을 이겨내며


어제 했던 다짐이 해낼 수 없는

오늘의 무력감으로 와도

평범한 일상 중에서도

미망을 가슴에 안고 있기 때문이다.


어둠 속에서도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고 싶은 욕망으로

갈피를 잡아가며


미망이 현실화되기 위한

아림도 감수해 가며


이 길이 막다른 길이라는

이정표가 나올 때까지

걸어가 보아야 하고


새로운 이정표는

또 찾아지기 마련이다.


미망-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음


“항상 여기가 어디쯤 일까 하는 두려움이 존재한다. 누구에게나 아픔이 있지만, 이 두려움이 어디쯤에서 멈춰질까 하는 의문이 항상 나를 더 조급하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결국 돌고 돌아 원하는 단초가 보이는 곳에 다다르자 여기가 어디쯤일까 하는 의문을 어느 순간 자연스레 사라졌고, 이 단순한 현실이 길을 다시 가게 하는 힘이 되며, 길의 끝에 다다르게 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내가 찾던 현실이 내게 다가온 순간을 스스로에 대한 믿음임을 다시 자각할 필요가 있는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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