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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은 Jun 30. 2024

중년으로 사는 연습 78. 사랑하고 싶다.

중년으로 사는 연습.

중년으로 사는 연습 78

사랑하고 싶다.



마음으로부터

처음처럼 아직도 사랑하고 있는지

어느새 입으로만 부르고

몸으로만 느끼지 않았는지


빠르게  돌아앉는 세상살이 속에서

고정된 나의 모습은 마음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었고


마음속 나무 한그루가 마르도록

사랑이란 이름이 닳아 없어지도록

물 한번 주지 않았는 지도 모른다.


사랑하고 싶다. 그래서

이름표를 붙여 놓고 이제라도

마음에 심은 나무 한그루

온전히 푸르게 자라도록


사랑하고 싶다. 그렇게

여전히 처음 그대로의

마음으로 섬기며


새벽녘 잠을 깨야하는

늙어가는 몸이라도

사람살이를 한번쯤 돌이켜


사람의 사랑으로

여전히와 온전히를 다하여

남은 생을 사랑으로 채우며

너를 내 몸처럼 마음처럼

처음처럼 가꾸며 살고 싶다.


“모든 걸 덜어내고 처음 시작을 돌이켜 지금의 나와 비교해 보면 이미 외딴 무인도에 홀로 있는 건 아닌지. 우리라는 이름 안에 나라는 테두리를 치고 이미 몇 년을 산 것은 아닌지 나에게 묻는다. 아직 늦지 않았고, 살아야 하는 날은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 다시 처음처럼 둘이 아닌 넷이 된 우리를 아름답게 가꾸어야 한다. 사랑은 여전히 멀리 있지 않았고, 온전히 내 곁에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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