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단 한 번뿐인 학창 시절을 놓치지 마.
학창 시절에는 왜 그렇게 하고 싶은 일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공부만 빼고)
공부하려고 책상에 앉을라치면 책상정리부터 방청소까지 하고 싶어 지니 이게 웬 조화일까요? 침대 밑에 있던 보물상자 열어보다가 오래전 받았던 편지나 일기장을 펼쳐서 읽곤 했죠. 공부해야 하는 그 시간에 말이죠.
저는 대학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키워왔었어요. 오랫동안 그렇게 생각하고 살았는데 지금 하고는 완전히 다른 생각이죠. 근데 참 이상하죠? 그럼 저는 왜 그렇게 대학을 가려고 발버둥을 쳤을까요? 물론 그 당시 대학을 가지 않으면 사람 취급도 못 받았을 집안 분위기도 한몫했겠지만, 저는 하고 싶은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니 대학을 안 갈 생각은 1도 없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더 좋은 대학에 욕심이 있었네요. 저는 그랬으면서 왜 아이들에게는 대학이 중요하지 않다고 했을까요?
아마 저는 아이들에게 마냥 좋은 엄마이고 싶었나 봅니다. 아이와 공부 때문에 씨름하기 싫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가 힘들어하는 걸 곁에서 보기 힘들었던 이유도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참나. 너무 나약한 엄마였어요. 쿨한 엄마이고 싶어서 아이들 공부에 연연하지 않은 척 한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지금의 저는 그랬던 제가 완전히 원망스러울 정도예요. 아이가 학습에 있어서 결손이 생기지 않게 꼼꼼하게 챙겼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였고, 결국 그냥 시간이 흐르게 내버려 둔 대가는 컸습니다. 제 나름의 사정과 핑계가 있었겠지만, 그런 이유를 들고 싶지 않네요. 아이가 공부를 잘할 수 있도록 키우는 건 부모의 역할이 매우 크다는 생각에 동의하니까요.
스스로 잘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저희 아이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학창 시절에 공부를 놓쳤다고 평생 그렇게 살라는 법은 없죠. 대한민국은 언제든 내가 원할 때 수능도 볼 수 있고, 원하면 공부도 실컷 할 수 있는 나라니까요. 물론 돈은 들지만.
저희 아이들도 공부를 좀 못했던 거뿐이지 학교생활은 나름 잘해왔고, 의미 있는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철이 들면서 내가 하고 싶은 공부가 무엇인지 찾아가고 있는 중이고요.
그런데 저는 인생에서 단 한 번밖에 없는 중고등학교 시절, 즉 학창 시절에 공부에 올인하지 않게 한 것을 지금은 후회를 합니다. 아니 후회라기보다는 아쉬움이죠. 네. 진심으로 아쉬워요.
제가 50살 가까이 살아보니까 말이죠. 가장 아까운 게 바로 '시간'이에요. 학창 시절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재수하지 않고 일류대를 진학하고, 착실히 공부하여 좋은 직업을 갖는 것. 세상 재미없어 보이는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지금은 압니다. 그때는 몰랐어요.
이렇게 시간의 낭비 없이 쭈욱 가는 것. 제가 추천하는 학창 시절입니다. 이것이 인생의 정답은 아닙니다만, 그렇게 살지 않았을 때 우리는 지불해야 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재수하는 것.. 경험해 본 친구들에게 물어보세요. 정말 힘들었을 겁니다. 시간도 돈도 엄청나게 많이 들어요. 혹은 대학을 가지 않고 장사를 하는 것.. 서울대 나와 100억의 밸류만큼 성장하려고 하면 엄청나게 치열하게 살아야 할 겁니다.
결국 학창 시절에 '공부'를 하는 것이 가장 짧고 빠른 길이라는 겁니다.
나만의 특기가 있고, 뛰어나게 잘한다면 그 길로 가는 거 아주 좋습니다. 어떤 분야라 하더라도 상위 10%에 든다면 다 잘살지 않겠습니까?
공부가 안 돼서 다른 것이 하고 싶다면,
그래도 일단은 공부에 올인해 보면 어떨까요?
공부가 아닌 다른 길이 공부가 하기 싫어서 찾은 돌파구는 아니길 바랍니다.
공부를 잘하면요. 한국에서는 정말 이점이 많습니다. 그러니 한번 해보길 바래요.
공부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훨~씬 더 어렵다는 것에 저는 동의합니다.
공부에 한번 욕심을 내보세요.
공부하면 손해는 보지 않을 거예요. 공부하느라 시간낭비했어!라는 생각도 들지 않을 거고요.
그 공부가 나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로 줄지도 모를 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