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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니스 Sep 30. 2019

세상엔 ‘나쁜 어른들’이 많다

승무원 취업 시장의 맹점을 이용한 사기가 판을 친다

승무원 준비생들은 간절하다. 중고등 학생 때 가장 가고 싶은 대학인 SKY로 목표를 잡고 열심히 공부하다, 결국 눈높이를 낮춰 적당한 목표 대학을 정하는 것처럼, 승무원 준비생들도 수없이 불합격 통보를 받으며 ‘어느 항공사든 가자’로 목표를 바꾼다. 승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든 그 직업에 대한 애정이 많다. 멋진 유니폼을 입고, 환하게 웃으면서 인사하는 모습.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모습. 사소한 이유지만, 준비생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승무원이 간절하게 되고 싶다. 그런데, 어떤 것에 간절하고 집착하게 되면, 누구나 판단력이 흐려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걸 노리는 ‘나쁜 어른’들이 승무원 취업 시장에 판을 친다.






*오래전 일이고, 내 기억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이라 세세한 정보는 오류가 있을 수 있다.



모로코 항공, 르완다 항공 채용 사기 사건


2017년 겨울, 한 학원에서 모로코 항공과 르완다 항공 채용 공고를 띄웠다. 이름도 생소한 학원(대행 기관)이고, 저 멀리 먼 나라의 항공사의 채용이지만, 승무원 준비생들은 너무나 간절해서 지원했다. 기억을 더듬으면, 몇 차례 지원 절차가 있었다.


1차(적성 검사)->2차(비디오 면접)-3차(본사 면접)


나 또한 적성 검사비 3만 원을 내고 지원을 했다. 기억엔, 한 시간 넘게 동안 온라인으로 적성 검사를 쳤는데, 문제 내용은 일반 기업의 적성 검사 수준이었다. 가령 아이큐 테스트처럼 숫자 계산이라던가 공간 지각 능력 테스트 같은 유형 말이다. 나는 적성 검사만 치고 비디오 면접은 안 봤다. 지금 보면 백번 천 번 잘 한 결정이었지만, 결국 이 항공사 지원을 도중에 포기핸 거니, 당시엔 솔직히 3만 원이 아까웠다. 



르완다 항공이 SNS를 통해, 해당 학원 공고가 거짓임을 대문짝만 하게 내걸었던 사진.


그러다 좋지 않은 이야기들이 스멀스멀 승무원 준비생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이게 사기라는 거다. 지원자들이 본사에 연락을 취해 한국에 대행사를 껴서 채용을 하고 있는지 물어봤다. 한동안 감감무소식이다 대뜸 항공사들이 자기네들 SNS 계정으로 그 학원의 채용 공고 이미지에 ‘SCAM’이라 대문짝만 하게 적어 포스팅을 했다. 지원자들은 그 학원에 문의했다. 뻔뻔스럽게도, 그 학원의 담당자는 사기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해당 회사와 주고받은 가짜 이메일 내용을 보여줬다. 이메일에 적힌 영어는 형편없었고(아마도 번역기를 돌린 것 같다) 치졸하게 이메일 주소도 공식 이메일 주소에 알파벳 하나를 더 붙여서 만든 가짜 계정이었다. 


이런 논란 가운데, 그 학원은 끝까지 채용 절차를 진행했다. 외국인 면접관이 참여한 본사 면접도 진행했다. 심지어 그게 크리스마스와 새해 기간 동안 진행됐다. 나중에 밝혀진 거지만, 이 외국인 면접관은 해당 항공사와 아무런 연관이 없는 외국인이고, 아마 학원에서 사기를 위해 고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무튼, 많은 논란 가운데 결국 100명 정도 합격했다. 그리고 이 학원은 비자 대행 명목으로 합격생들에게 200만 원을 요구했다. 어떤 이들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기도 하고, 가족과 친척들에게 합격 소식을 전하며 기쁨을 나눴다. 결국, 이 채용 사기는 뉴스에도 보도가 되면서 사기로 밝혀졌다. 당사자들은, 얼마나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을까. 얼마나 끔찍한 기분을 느꼈을지, 상상이 안 간다.




학원의 사기 계획은 허술했다. 그렇지만, 승무원 준비생들의 간절한 마음을 잘 알고 그걸 이용했기에 치밀하다 할 수 있다. 이 취업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잘 알았기 때문이다. 그럴싸하게 실제로 채용이 진행됐던 과거 사례들처럼 똑같이 포장해 눈속임을 하고, 발각이 되고 나서도 뻔뻔스럽게 채용이 실제 한다고 우겼다. 다 들통난 순간까지, 끝까지 자기네들이 맞다며, 모로코 항공 면접 합격생들에겐 같이 모로코로 가서 본사에 찾아가자고까지 했단다. 어떻게 이 학원이 지원자들을 속였는지, 아니 적어도 그럴싸하게 꾸며냈는지 몇 가지 포인트를 집어 보았다.



1. 세계는 넓고 수많은 항공사가 있다는 사실을 이용했다.

이름도 듣도 보도 못한 항공사지만, 항공사들은 여러 나라 국적을 채용하기에 한국인을 고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한국 취항을 하지 않는 항공사들도 한국인을 채용한다. 그렇기에, 간절한 준비생들은 회사 이름이 아닌 ‘승무원’이란 타이틀을 갈망하며 지원을 했고, 학원은 그걸 이용했다. 



2. 학원 대행으로 항공사 채용이 이루어지는 사례를 이용했다.

과거에는 크고 작은 규모로 학원을 통해 외국 항공사들이 채용을 진행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몇 차례 대형 승무원 학원에서 에어마카오와 에티하드 채용을 진행했다. 예전에야, 해당 학원생이어야만 그 항공사를 지원할 수 있다고 내걸었고, 그게 통했다면, 지금은 워낙 외항사 지원생들이 많고 정보력이 막강해져서인지 쉽사리 ‘특별 채용’을 하기 어렵다. 한마디로 여론의 눈치를 본다. 그래서, 그나마 요즘은 일단 누구나 면접에 참여할 수 있는 ‘대행 채용'을 진행한다. 하지만, 합격생들의 대부분은 그 대행 학원의 학원생들이다. 어쨌든 항공사를 ‘대신해서 어느 정도 채용을 진행’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원자들은 일단 그 학원의 학원생이어야만 조금 더 혜택을 보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학원비를 낸다. 당시 그 채용 대행 학원도 지원과 별개로 모로코 항공, 르완다 항공 채용 대비 반을 따로 개설해 돈을 받았다. 



3. 채용 형태가 다양하다는 사실을 이용했다.

사실 적성 검사를 실시하는 항공사는 여태껏 없었다. 특히나 3만 원이나 돈을 내가면서 말이다. 하지만, 준비생들 입장에서 어쨌든 대행사가 진행을 하고, 그들이 그렇게 채용을 진행하겠다면야… 뭐 어느 정도는 납득할 수 있다. 지원자들은 ‘혹시나’하는 마음에 지원을 하는 경우가 많다. 밑에 적은 에어아시아 채용 건도 마찬가지로, ‘혹시 몰라, 채용할지’라고 생각이 들게끔 지원자들을 현혹시킨다. 취업 절차가 확실한 국내 항공사들과는 달리, 다양한 경로로,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자들을 뽑기에, ‘그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만연하다.



4. 비자 대행비가 있다는 사실을 이용했다.

비자 대행비를 요구하는 사례가 더러 있다. 과거 쿠웨이트나 와타니아 항공의 경우도 학원 대행으로 채용을 했는데 중간에 비자를 담당하는 에이전시가 껴서 그런지 몇백의 대행비를 요구핸걸로 안다. 이 학원도 그 점을 이용해 당시 합격생들에게 돈을 요구했다. 



5. 많은 지원자들의 본사 문의로 채용이 취소된 사례를 이용했다.

너무 오래전 일이라 정확히 어느 항공사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하지만 분명, 이런 사례가 있었다. 어떤 항공사가 학원을 통해 채용을 열었다. 지원자들이 그 항공사에 직접 이메일과 전화로 해당 학원을 통해서 채용을 진행하는지 문의를 넣자, 그 이유로 채용을 취소한 적이 있다. 듣기론, 관련 문의가 너무 많이 쏟아져서 업무에 지장이 갔다고… 그리고 행간에는 그렇게 많은 문의가 들어오는 거로 보아, 해당 학원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항공사 측에서 취소를 했다고 했다. 채용이 취소된 건 맞지만, 진짜 이런 이유에서 취소가 된 건지는 모른다. 다른 내부적인 문제로 취소됐을 수 있는데, 그걸 지원자들 탓으로 돌렸을 수도 있고. 그래서 그 대행 학원과 몇몇 지원자들은 ‘본사에 연락하지 마라’고 외쳤다. 어떻게 얻은 기회인데, 자칫 잘못하다 취소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원자들의 간절한 마음을, 사기 행각을 들키지 않게 하려고 이용했다. 



6. 본사 채용 담당자가 참여한다는 절차를 이용해 눈속임을 했다.

보통 학원 대행 채용의 경우, 1차는 학원 선생님들이 면접을 진행한다. 그리고 마지막 전형에 본사에서 직접 채용 담당자가 와 합격여부를 결정한다. 당시 르완다 항공 채용에서도 마지막 면접에 한 외국인 면접관이 면접을 진행했단다. 나중에 지원자들 사이에서 그 사람의 페이스북이 발견됐는데, 그 외국인은 여행사 관련 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최종 합격생들 중, 그 사람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이 와 사적으로 만나자고 했다고… 아무튼, 이 학원은 그 점을 이용해 채용이 사실인 것처럼 ‘그럴싸하게’ 꾸몄다.



7. ’ 채용이 취소되면 그만’인 관습을 이용했다.

무슨 배짱으로 이런 큰 사기를 저지를 수 있었을까. 아마도 ‘채용이 취소되면 그만'인 승무원 취업 시장의 맹점을 잘 파악하고 있었던 것 같다. 여러 이유에서, 학원 대행업체들은 종종 채용을 취소하기도 한다. 물론 적절한 이유를 붙여서 말이다. 하지만 그 피해는 오로지 학원생들 혹은 지원자들에게 돌아간다. 그 채용을 위해 지원자들은 학원 등록비 180만 원을 낸다. (이 업계에서 정해진 금액 같다.) 어쨌든, 채용이 취소되더라도 이 돈을 돌려받기 어렵다. 그동안 수업에 참여했다는 게 그 이유다. 




월드잡에서 진행한 에어아시아 승무원 채용 사기 사건


비슷한 시기에 또 다른 사기가 있었다. 월드잡 홈페이지를 통한 에어아시아 승무원 채용 건이다. 부산광역시 주체의 동남아시아 취업박람회에 에어아시아가 참여했다. 분명, 이 기관은 에어아시아가 승무원 직을 채용한다고 공고를 내걸었다. 하지만, 실상은 에어아시아는 승무원 채용으로 참여한 게 아닌 Customer Service 파트 사원을 모집하고자 왔다. 전화 상담 업무 말이다. 


수많은 승무원 준비생들이 해당 날에 맞춰 연차를 쓰고, 휴가를 써가면서 부산에 내려왔다. 다른 항공사도 아니고,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에어아시아가 채용을 열다니! 아침 일찍부터 에어아시아 부스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듣기론, 자정 넘게 까지 지원자들과 본사 사람들의 면접이 이어졌다. 나는 회사에 휴무를 내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비행기를 타고 내려갔다. 아침부터 줄 서서 점심시간 즈음 면접관을 만났다. 별 이야기 안 했다. ‘지원해줘서 고마워. 그런데, 우리는 이번에 승무원 직 채용하러 온 게 아니라 커스터머 서비스 파트를 채용하려고 왔어. 네 지원서는 우리가 보관해뒀다, 다음에 자리가 있으면 연락을 줄게.’ 그리고 이렇게도 물어봤다. ‘그런데, 혹시 커스터머 서비스 파트에 관심 있니?’



실제로 인비테이션(다음 전형에 초대하는 합격 통지서)을 받은 분들이 있다. 일본어 가능자였다. 그리고 이들은 몇 주 뒤에 일본 도시에서 열리는 에어아시아 채용에 초대를 받았다. 즉, 기존에 잡아 놓은 채용 일정에 참여하도록 기회를 준거다. 명백히, 이 회사는 승무원을 채용하러 온 것이 아니었고, 우연찮게 일본어 사용 가능 지원자에겐 조만간 열리게 될 일본 채용에 참여하라는 어드바이스(Advice)를 준 게 다다. 



이게 사기가 아니라면 뭐란 말인가. 지망생들의 간절한 마음을 이용해, 자기네들 들러리로 이용하게 했다 생각한다. 승무원 채용이라 내걸면 많은 사람들이 올 거고, 그걸로 자기네들은 실적을 올릴 거 아닌가? 나는 개인적으로 이 사건이 더 어이없고 화가 났다. 공공 기관마저도 승무원 지망생의 간절한 마음을 이용했다. 




모로코 항공, 르완다 항공은 스케일이 좀 커서 뉴스에 보도도 나오고 분노한 지원자들을 중심으로 국민청원도 진행됐던 걸로 안다. 승무원 면접을 좀 더 정부가 개입해 다시는 이런 사기가 일어나지 않도록, 많은 지망생들이 염원을 담아 국민청원에 참여했다. (현재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해당 게시글이 사라진 것 같다.) 승무원 준비생 커뮤니티에도 경각심이 생겨, 이제는 일단 외국 항공사 채용 공고가 나면 더 신중해진 분위기다. 그래서인지 대형 학원들도 요즘은 쉽사리 특별 채용으로 진행하지 않고 대행 채용을 진행한다. 여전히 학원생들을 다수 합격시키기는 하지만 말이다.



대행 채용에 대한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2016년도에 대형 학원이 대행한 에어마카오 항공을 지원한 적 있다. 온라인으로 지원을 마쳤는데, 대뜸 그 학원에서 전화가 왔다. 처음에는 남자 선생님이었는데, 자기네 학원에 상담받은 기록이 있어서 전화해봤다, 채용 진행하고 있는데 수업 들을 생각이 없냐 물었다. 나는 순수하게 ‘아, 제가 다른 학원에 이미 등록을 해서요.’라고 하자 아, 알겠어요~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러다 한몇 시간쯤 뒤, 다시 그 학원에서 전화가 왔다. 이번에는 여자였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예전에 내가 그 학원에 갔을 때 상담을 맡았던 분이었다. 대뜸 하는 말이 이거다. '우리 학원 등록도 안 했는데, 에어마카오에 지원했어요?’ 취준생 붙잡고 유치하게 뭐 하자는 건지, 황당했었다.



몇몇은 ‘처음 준비하면 아무것도 모르니까, 한 번쯤 학원 등록하는 것도 괜찮다'라고 말한다. 반대로 나는 위와 같은 사례를 들면서, '저런 학원을 믿을 수 있나’ 반문하고 싶다. 학원뿐만이 아니다. 개인 과외도 마찬가지다. 


또한, 학원에서 학원생들 관리하는 선생님들은 다들 몇 년간 그 회사에 근무하고 나오신 분들이다. 즉, 최신 면접 트렌드를 잘 모른다. 그리고, 승무원 면접에는 정답이 없다. 다들 알려 주는 건, 본인만의 면접 경험, 본인만의 노하우다. 학원에서 가르쳐주는 내용 또한 별거 없다. 승무원 면접에서 항공 관련 지식 안 물어본다. 만약 그런 걸 가르쳐주는 학원이 있다면, 지원자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아가며 돈을 벌고 있는 거다. 더러는 자기가 승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있었던 이야기를 영웅담처럼 이야기하며 학원생들 시간을 빼앗는 곳도 있다.



학원들이 담합을 한 건지는 모르겠는데, 보통 2개월 정규 수업 수강에 180만 원이다. 그 후에는 합격할 때까지 무제한으로 무료로 수업을 듣게 한다. 기간은 무제한이라고는 하는데, 들을 수 있는 수강 과목은 선택적이다. 그리고 학원마다 다른데, 사실상 2년까지는 학원생으로 치고 그 이후부터는 다시 또 돈을 지불해야 ‘정규 수업생'으로 쳐주는 학원도 있다. 



과외를 예를 들면, 보통 한 횟수에 2시간, 일주일 두 번 이렇게 한 달에 50만 원 이상으로 부른다. 다른걸 다 떠나, 면접 준비로 과외를 몇십만 원 투자하는 거 자체가 아깝다. 차라리 그 돈 모아서 근처 나라에 오픈데이를 떠나는 게 낫지 않을까. 아니면, 양심적으로 적당한 가격에 양질의 수업을 제공하는 분의 수업을 한 번쯤 들어보거나… 그러나, 나로선 그냥 준비생들끼리 모여서 면접 준비하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정말 누군가의 현실적인 조언이나 실제 면접 후기가 필요하다면, 현직 승무원들이 간간히 무료 혹은 저렴한 수강료를 받고 진행하는 원데이 클래스를 추천한다. 근무한 지 얼마 안 된 분일수록 더 좋다. 최근에 면접 봤으니 생생한 면접 후기, 노하우 등을 들으며 대충 트렌드를 익힐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분들을 많이 만나 여러 이야기를 듣는 걸 추천한다. 정답이 없는 면접이기에, 여러 사례들을 들으며 자신한테 맞는 면접 방법을 찾아가는 거다.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스터디와 반짝 스터디를 활용하는 걸 추천한다. 정기 스터디는 면접 정보도 공유할 수 있고, 서로 으쌰 으쌰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장기전에 될 수 있는 승무원 준비 생활에 의지할 곳을 만들 수 있다. 자칫 늘 보는 사람들과 면접 준비하면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다. 그래서 딱 하루 시간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면접 연습하는 ‘반짝 스터디’도 도움이 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 면접 연습을 하니까 긴장도 되고, 더 실전처럼 연습할 수 있다. 



꾸준히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커뮤니티나 단체 카톡방을 활용하는 게 최신 정보를 얻기 가장 좋고 빠르다. 요즘은 카톡방으로 정보가 공유된다. 목표로 하는 항공사 카톡방이나, 현재 채용을 진행하는 카톡방에 들어가서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정보를 따로 스크랩해두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요즘은 현직들이 네이버 블로그나 유튜브로 본인의 면접 경험담이나 노하우를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이런 정보 또한 본인이 검색하고 모으고 알고 있어야 한다. 외국 항공사 준비는 정보 싸움이다. 어떤 항공사가 채용을 열었는지, 또 그 항공사에 어떤 사람이 어떻게 합격했는지 스스로 정보를 찾아야 한다. 핑거 프린스(아주 쉬운 정보조차 몰라서 물어보는 사람들)는 살아남기 힘들다. 






승무원 준비생들은 간절하다. 하지만, 간절할수록 자기 자신을 더욱더 아끼자. 조그만 것에도 의심해서, ‘나쁜 어른들이’ 판치는 사회에서 나 자신을 지켰으면 좋겠다. 소중한 꿈이 나쁜 사람들 때문에 짓밟히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당시 에어아시아 면접을 보고 서울로 올라오면서 생각했다. ‘아 진짜 더러워서 못해먹겠네. 언제까지 내 꿈을 다른 사람들한테 이용당해야 하나.’ 나는 면접 순서를 기다릴 때, 운이 나쁘게 부산시에서 운영하는 방송국 사람들 한테 잡혀서 인터뷰까지 했었다. 또, 어떤 과외 선생님이 현장 사진을 찍은 사진에 내 얼굴이 나오기까지 했다. 결국, 엄한 곳 가서 들러리 서주고 홍보 인터뷰까지 하고, 과외 홍보 사진까지 찍은 셈이었다. 나는 단지 간절해서 그곳에 간 것뿐이었는데. 나쁜 어른들에게 이용당했었다. 더 이상 나처럼 이용당하는 취준생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에 이 주제로 글을 적었다. 



P.S. 그리고, 누구나 공정하게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제도적으로 정립해서 불이익을 당하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나쁜 어른들이 엄한 생각 못하도록, 착한 어른들이 꿈을 이루려는 취준생들을 도와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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