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 입은 목련..
지난주 월요일 아침 집 근처 목련이 누렇게 바랬다.
왜 벌써 저렇게 시들해졌나 .. 궁금했는데,
동네 할머니들이 목련이 동상 입은 거라고 이야기 하셨다.
누렇게 떠서 걸레같이 변해버린 목련 옆에
화사한 진달래가 피어 있었다.
왜 진달래는 안 얼고, 목련은 얼어서 그 하얀 꽃잎이 누렇게 떠버렸을까.
더 추운 날이 올 줄도 모르고 꽃을 피워낸 목련 나무의 잘못 일까.
목련이 폈는데도 찬 바람을 몰고온 날씨 탓일까.
봄인데도 찬 바람을 불도록 지구환경을 파괴한 인간의 잘못 일까.
목련은 저렇게 나무 위에서 누렇게 떠서 지면 안 되는 건가?
평범한 목련은 어떤 목련 인걸까?
핑크빛 진달래는 목련보다 우월한 꽃인걸까?
그냥 그런거다.
올해 우리집 앞 목련은 나무에 매달린 채 2019년 봄을 지냈다.
목련이 죄를 많이 지어서 벌을 받는 것도 아니고
진달래가 복이 많아서 핑크빛을 발하는 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