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록설탕 Jun 09. 2024

이게 바람직한가?

잃는 것과 얻는 것.

사업의 방향을 검토하다보면

탐욕과 희망이 헷갈리곤 한다.


특히 부동산이나 건설분야의 사업구조와 돈줄을 캐고 캐고 캐다가,,

나는 헷갈린다..

이것은 탐욕인지

혹은 희망인지..

내 안에서는 신사업에 접근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올라온다.

회피하고 싶다.

'넌 이게 문제야'

'난 이래서 안되'


요가를 할때도 비슷하다.

지금 내 수준에서 이 동작을 더 하는 것은 도전일까 무리일까

그 기준은 무엇일까 헷갈리는 지점들이 있다.

몸에 자극이 가해지면 불편함이나 통증이 느껴지곤 한다.

감각에 대한 인식과 열림으로 판단한다고 말하지만

내 마음 깊은 곳에서는 멋진 요가 이미지를 갈망해서 하고 싶은 마음이 올라올때도 있다.

욕구.


미래에 대한 긍정없이는 신사업을 할 수가 없다.

두려움과 걱정이 많은 초임 팀장인 나는,

헤매인다.

신사업을 추진하는 회사가 내 혁명의 장소이다.

이 헤매임의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일단 열려야겠다.

신사업을 추진하는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감으로써

항상성을 잃고 싶어하지 않아 최대한 웅크려서 수축된 내 몸의 근육과 근막들을 느낀다.

새로움을 듣고 볼 수 있는 눈과 귀와 마음을 열어두어야 겠다.

중요한 것은 내가 할 수 있다/ 없다의 문제가 아니다.

나는 내 중심을 갖고 몸과 마음을 연다.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내 수련의 장소는 회사이다.


달나라의 장난 -김수영


팽이가 돈다

어린아이이고 어른이고 살아가는 것이 신기로워

물끄러미 보고 있기를 좋아하는 나의 너무 큰 눈 앞에서

아헤가 팽이를 돌린다

살림을 사는 아이들도 아름다웁듯이

노는 아이도 아름다워 보인다고 생각하면서

손님으로 온 나는 이집 주인과의 이야기도 잊어버리고

또 한 번 팽이를 돌려주었으면 하고 원하는 것이다

도회(都會) 안에서 쫓겨 다니는 듯이 사는

나의 일이며

어느 소설보다도 신기로운 나의 생활이며

모두 다 내던지고

점잖이 앉은 나의 나이와 나이가 준 나의 무게를 생각하면서

정말 속임 없는 눈으로

지금 팽이가 도는 것을 본다

그러면 팽이가 까맣게 변하여 서서 있는 것이다

누구 집을 가보아도 나 사는 곳보다는 여유가 있고

바쁘지도 않으니

마치 별세계같이 보인다

팽이가 돈다

팽이가 돈다

팽이 밑바닥에 끈을 돌려 매이니 이상하고

손가락 사이에 끈을 한끝 잡고 방바닥에 내어던지니

소리 없이 회색빛으로 도는 것이

오래 보지 못한 달나라의 장난 같다

팽이가 돈다

팽이가 돌면서 나를 울린다

제트기 벽화 밑의 나보다 더 뚱뚱한 주인 앞에서

나는 결코 울어야 할 사람은 아니며

영원히 나 자신을 고쳐가야 할 운명과 사명에 놓여있는 이 밤에

나는 한사코 방심조차 하여서는 아니 될 터인데

팽이는 나를 비웃는 듯이 돌고 있다

비행기 프로펠러보다는 팽이가 기억이 멀고

강한 것보다는 약한 것이 더 많은 나의 착한 마음이기에

팽이는 지금 수천 년 전의 성인(聖人)과 같이

내 앞에서 돈다

생각하면 서러운 것인데

너도 나도 스스로 도는 힘을 위하여

공통된 그 무엇을 위하여 울어서는 아니 된다는 듯이

서서 돌고 있는 것인가

팽이가 돈다

팽이가 돈다


이 시가 유독 마음에 와닿는다.


이 글을 쓰면서 여러 생각들이 많았는데,

이 블로그 글을 읽고 생각이 정리가 되었다.

https://blog.naver.com/jewellake/223472731334


다음주에는 내 언어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신사업을 말할 수 있으리라.

자기 딜레마에 빠져 헤매이면서 클라이언트를 만나지 않으리라...


나는 서툰 수영실력으로 파도에 담긴다.

나는 내 인생을 감당하는 나를 응원한다.

그리고 자기 인생을 감당하는 독자를 응원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가지지 않은 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