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글을 쓰고 싶은데 쓰고 싶은 글이 없다.

글을 쓰고 싶은데 생각나는 게 없다.

표현하고 싶고 쏟아내고 싶은데, 내 안은 다 먹어치운 텅 비어버린 밥그릇 같다.

일상에 변화가 없어서일까?

머리가 굳어서일까?

가슴이 식어서일까?

모든 일에 게을러졌지만 의욕이 사라졌다 하고 싶지는 않다.

아직은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한편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고 싶은 목표가 없다.

이 세상이 드래곤과 마법 그리고 몬스터가 존재하는 세상이고, 내가 최고의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라면 어땠을까?

글쎄... 아마도 세상에 장난 좀 치다가 다시 게으르게 살 것 같다.

보통은 이런 상태를 ‘나를 잃어가고 있다’라고 표현하는 것 같은데, 다른 말로는 ‘나이 들어가고 있다’가 되는 걸까?

하루하루 편안히 게으르게 살고 있으니 조금은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들의 시간조차 탐내던 내가 지금은 이런 나태의 지옥을 만들어 스스로를 가두고 있으니, 답답하고 멍청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살아야지’ 보다는

’그렇게 살아야지‘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