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명절은 병원에서
아빠는 아침에 병원 가서 피검사를 하고 결과를 듣고 3시에 바로 입원을 했다. 코로나 때문에 보호자 한 명 외에는 들어갈 수가 없다. 그것도 면회시간에만 가능하다. 저녁에 아빠한테 전화를 해보니, 복수를 뺐는데 시술이 잘 되지 않아 일단 종이컵 한 컵 정도만 빼고 내일 다시 한다고 했다. 몇 번이나 시도했는데도 안돼서 너무 아팠다고.. 엄마 말로는 오늘 아침에 씻을 때, 배가 너무 불러서 혈관이 다 보일 정도였고 숨 쉬기도 어려워했다고 한다. 오늘 밤에는 조금이라도 편하게 잘 자고, 내일은 원활하게 시술이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아빠는 시술 끝나고 아픈 상태에서도 명절에 전도 부치고 갈비도 하고 맛있는 음식 좀 해 먹으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며칠 전, 엄마와 내가 음식 준비 안 한다고 했던 게 마음에 걸렸나 보다. 아무래도 엄마랑 장 보러 다녀와야겠다. 음식 하면서 영상 통화라도 해야지. 명절 내 병원은 면회 금지라 아빠는 이번 명절을 혼자 보내게 되었다.
보통 명절에 영화관을 가고 공원 산책을 가는 정도로 특별할 것 없는 조용한 연휴를 보내는데, 올해는 더 조용하게 지나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