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오전 근무만 하고 점심에 나왔다. 점심에 엄마한테 연락이 왔다. 아빠가 병실을 옮기고 산소호흡기를 달았다. 오늘부터 엄마는 병원에 계속 있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상황이 안 좋아졌다. 집으로 가서 엄마에게 전해 줄 이불과 간식을 챙기고 병원으로 갔다. 병원 1층에서 엄마한테 물건만 주고 갈까 하다가 잠시 아빠를 보러 올라갔다. 상황이 안 좋은 게 확연히 느껴졌다. 손을 잡아보니 살이 너무 빠져서 뼈가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였다. 마음이 안 좋았다. 올해 전직을 준비하면서 시험을 보고 합격하기까지 계획보다 시간이 더 많이 걸렸다. 일도 안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죄스러워 취업 준비를 한다는 핑계로 매일 밖에 있었다. 아빠 얼굴을 보니 시간 있을 때 조금 더 같이 시간을 보낼걸 싶다. 마음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