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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서 Feb 21. 2021

난 이 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까?

어쩌다 직장인 세번째 이야기 .

난 이 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까? : 공공기관 신입 사원 채용 필기 전형     

 

 공공기관 채용 성패는 필기 전형에 달려있다 생각한다. 필기 전형은 채용 과정 중 유일하게 정량 평가로 측정되는 전형이다. 즉 필기 전형 결과로 지원자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드러내게 된다. 그러기에 단순히 면접 기회를 얻는 것을 넘어서 최종 합격에도 필기 전형 결과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간혹 단계별 별도 평가로 합격자를 결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공공기관은 지원자의 서류전형부터 필기 및 면접 전형에서의 배점 비율을 정해 놓고 지원자의 전형별 득점을 합쳐 총점 순으로 선발한다. 합격자 결정 방법은 채용 공고에 자세하게 나와 있기에 지원자는 우선 공고를 숙지해야 한다.  

    

 공공기관 필기 전형은 NCS라는 국가직무능력표준에 맞춘 직업기초능력 시험이라는 정량평가로 구성된다. 그리고 인성검사를 대부분의 기관이 실시한다. 공공기관 신입 사원 채용에 NCS 직업기초능력 시험과 인성검사는 필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직무수행능력평가라는 목적하에 전공 시험을 실시하거나 논술 고사를 치는 기관도 있다. 코로나 19 시국임에도 2020년 기준으로 대부분 공공기관은 집합 지필 고사를 실시했다. 시험 시간의 경우 최소 90분에서 최장 5시간 정도로 기관마다 상이하다. 즉 필기 전형의 경우 일정한 기준이 있지만, 기관마다 평가 방식과 유형 등이 다르기에 취업 준비생은 전략적으로 필기 전형에 임할 필요가 있다.    

 

 먼저 NCS의 직업기초능력은 10가지 유형으로 세분돼 있다. 이를 각 기관이 10개 유형에 대한 출제 범위를 선정해 채용 공고를 통해 공고한다. 보통은 3~4개 유형을 선정해 평가를 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10개 유형을 다 보는 기관도 간혹 있다. 대부분의 기관은 문제해결능력과 수리능력을 대부분 출제 유형으로 선택한다. 추가로 의사소통능력과 자원관리능력도 빈번하게 출제 능력으로 채택된다. NCS 모델을 기본으로 문제가 출제되는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 공공기관의 직업기초능력 평가 대비는 같이 할 수 있다.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상당히 유리한 부분이다.   

   

 NCS 직업기초능력의 경우 평균적으로 60분 정도의 시험 시간 동안 50문제 이상의 문제 구성이 많다.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시험이다. 각 문제가 고차원적이지는 않지만, 제한 시간이 짧기에 상당수 지원자가 주어진 문제를 다 푸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많은 공공기관이 시험 유형으로 지정하는 수리 능력과 문제해결능력은 6자리 이상의 수에 대한 사칙연산이 빠르게 계산할 수 있는 역량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수학에 익숙하지 않은 문과 계열 전공자는 상당한 연습이 필요하다. 결국 제한된 시간에 실수 없이 정확하게 풀 수 있는 문제를 최대한으로 늘리는 것이 직업기초능력 시험의 성공 요인이다.   

  

 인성검사 역시 대부분의 공공기관이 필수적으로 점검하는 전형이다. 하지만 인성검사의 경우 평균적이고 이상적으로 보이는 문항을 골라 답변한다면 합격 불합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답이 있는 검사는 아니지만, 어떤 특정 기준에 부합하거나 부합하지 않을 때 불합격이 된다고 보면 된다. 조심스럽지만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지원자의 솔직한 답변은 불합격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한다. 그러나 대학 교육을 정상적으로 마치고 사회생활에 큰 무리가 없는 지원자라면 인성 검사 통과는 문제없으리라 추정한다.

     

 전공 시험의 경우 대개 채용 공고에 전공 시험 과목 공고하고 2개 이상의 전공 시험을 시행하는 기관의 경우 과목을 선택하기도 한다. 전공 시험도 대부분 정량 평가로 실시되기도 하지만, 간혹 기관별로 단답형 주관식 문항이 출제되기도 한다. 전공 시험 대신 상식 시험을 치르는 기관도 간혹 있으나 매우 드문 경우이다. 전공 시험의 경우 일반 사무직 직군 기준으로 경영학을 가장 많이 보는 편이다. 타 직군의 경우 그 직군에 맞는 전공과목을 공고해서 진행한다. 경영학 외에도 기관에 따라 경제학이나 행정학을 필수 혹은 선택 과목으로 지정해 평가한다. 이외에도 민법, 상법 등 기관과 관련 법 과목을 치르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정량평가로 치러지며 앞에서 언급했듯이 단답형 주관식이 제시되기도 한다. 전공 시험의 경우 난이도는 비전공자의 경우 따로 공부하지 않으면 점수를 얻기 힘들 수준의 난도이다. 그러기에 전공시험에 대한 전략도 취업 준비생은 세워야 한다. 기관마다 전공 시험 실시 여부가 다르기에 효율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상당수 공공기관 취업 준비생이 애를 먹는 부문은 정성 평가로 치러지는 논술이라고 생각한다. 논술 시험은 기관과 관련된 이슈와 주제를 선정해 출제한다. 문항 및 답안 작성법은 기관마다 천차만별이다. 특정 기관의 경우 영어 역량 검증을 위해 영어로 작성을 요구하기도 한다. 논술을 치르는 상당수 기관이 논술 전형의 실시 역사가 상대적으로 긴 경우가 많다. 즉 특정 기관에 취업을 희망하는 취업 준비생의 경우는 이 전형 대비를 필수적으로 하지만, 포괄적인 공공기관 취업 준비생의 경우에는 논술까지 챙길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논술은 단기간 학습을 통해 가시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취업 준비생 입장에서는 어려움이 크다. 게다가 준비 해야 할 분야가 특정되지 않고 방대한 것도 논술 대비의 어려움을 키우는 요소이다. 결국 논술 대비는 결국 전공 시험 대비보다 더 치밀한 전략 수립과 자신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숙고해야 한다. 자신이 가고 싶은 기관이 논술을 치른다면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지원자의 역량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논술 고사를 치르는 기관에 대한 응시 대비 전략을 스스로 수립할 필요가 있다. 역으로 글쓰기에 자신이 있는 지원자라면 논술을 보는 기관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     


  공공기관 필기 전형은 지원자의 실력이 객관적으로 드러나고 평가 받는 자리이다. 그리고 어쩌면 취업의 어려움을 지원자가 지각할 수 있는 계기이기도 하다. 기관마다 응시자가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각 고사장에서 면접을 볼 수 있는 지원자는 보통 1~2명 내외이기 때문이다. 수학을 잘하면 이 필기 전형을 통과하는데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이다. 그러나 NCS 직업기초능력평가에서 묻는 수학 수준이 난해한 고등 수학을 묻는 것이 아니기에 연습을 통해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기관은 오답 감점도 없기 때문에 찍기 운도 상당히 영향을 미친다. 비슷한 유형으로 보지만 통일된 시험은 아니기에 기관마다 난도 편차가 크다. 그러기에 지원자는 최대한 많은 기회를 확보해 시험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그렇게 노력하다 보면 어렵게만 보인 필기 전형도 통과할 때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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