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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늘보 Nov 16. 2024

통두부덮밥과 아욱된장국

22년 9월 1주차_하루하루 힘이 나고,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아진다

#1 발아현미밥과 송이토마토


  회복의 기미가 보여 다시 출근하기 시작한 지 3주차가 되었다. 마비되었던 턱도 이제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팔다리에 힘도 붙고, 감각신경도 전보다 많이 돌아왔다. 회복의 기운을 몸소 느끼니 하루하루 힘이 나고,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아진다. 다시 리추얼을 시작하게 되고, 아침을 잘 챙겨 먹으려고 애쓰는 마음도.


  오늘의 메뉴는 발아현미밥, 쇠고기미역국, 무말랭이, 우엉조림, 삶은 명란젓, 열무김치, 생선조림, 바나나, 송이토마토.


  화요일에는 태풍 힌남노의 영향이 클 거라는 예보에 긴장이 바짝 드는 월요일 아침. 어제부터 쏟아지는 비를 보며 모두에게 이번 한 주가 아무 일 없이 무사히 지나갔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22.09.05)


발아현미밥, 쇠고기미역국, 무말랭이, 우엉조림, 삶은 명란젓, 열무김치, 생선조림, 바나나, 송이토마토



#2 무말랭이와 김치전


  어제는 퇴근하자마자 비바람 뚫고 곧장 집으로 왔다. 지하철을 타면서 재밌게 보던 드라마 한 시즌을 닫았고, 창문 꽉 닫은 집에서는 새 드라마 한 편을 보기 시작했다. 월요일이라는 핑계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서 빈둥거리는 나를 마음 가는 대로 두었다.


  오늘의 메뉴는 발아현미밥, 쇠고기미역국, 허니레몬소스가 들어간 송이토마토샐러드, 무말랭이, 우엉조림, 오이김치, 땡초말이어묵, 김치전, 아몬드우유.


  태풍 특보 생중계를 틀어놓고 시작하는 아침. 제주는 이미 많은 피해를 보았고, 점점 북상하는 태풍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보도하는 뉴스가 이어졌다. 더 이상의 피해 없이 무사히 지나가기를 오늘도 바라는 마음으로 우산 단단히 붙들고 출근하는 화요일.(22.09.06)


발아현미밥, 쇠고기미역국, 허니레몬소스, 송이토마토샐러드, 무말랭이, 우엉조림, 오이김치, 땡초어묵말이, 김치전, 아몬드브리즈



#3 여리배추김치와 데친 콩나물


  태풍이 지나가고, 선물처럼 찾아온 맑은 하늘 아래 쨍쨍한 햇살을 맘껏 받으며 점심시간에 여유로이 걸었고, 첫 달리기 리추얼 미션을 완료했다. 맑은 날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던 하루가 지나고, 맞이하는 아침.


  오늘의 메뉴는 옥수수밥, 차돌된장찌개, 갈릭마요소스를 얹은 송이토마토샐러드, 마늘볶음, 여리배추김치, 데친 콩나물, 우엉조림, 파김치, 사과.


  오늘도 맑음. 추석연휴를 앞두고 해야 할 일들이 점점 많아진다. 즐겁게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가 보기로 마음먹는 오늘의 출근길.(22.09.07)


옥수수밥, 갈릭마요소스, 송이토마토샐러드, 차돌된장찌개, 마늘볶음, 여리배추김치, 데친 콩나물, 우엉조림, 파김치, 사과



#4 한우소고기죽과 바나나


  어제는 양압기 착용 수면검사 때문에 오전반차를 썼고, 아침을 늦게 먹었다. 그 전날 갑작스러운 회식과 다음날 과식으로 하루종일 배가 빵빵했다. 건강하게 먹겠다 해놓고 또 위험신호에 불이 들어왔다. 그래서 오늘 아침은 조금 간단하게 죽으로 준비하고.


  한우소고기죽을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무말랭이와 여리배추김치와 파김치를 꺼내고, 바나나 한 개도 준비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연휴 동안에도 많이 먹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신 차리고 적당히 먹고 운동도 빼먹지 않고 하기로 다짐하면서 점심에 뭐 먹을까 고민하는 나.. 연휴기간에는 정말 나와의 싸움이 치열하겠구나 싶고.(22.09.09)


한우소고기죽, 무말랭이, 여리배추김치, 파김치, 바나나



#5 통두부덮밥과 아욱된장국


  명절연휴의 시작부터 바빴던 하루를 보내고 맞이한 아침. 바쁜 와중에도 지난밤 만들어 놓은 통두부조림. 최강록 셰프의 유튜브를 보고 뚝딱 만들었다. 지난번에 맛보고 괜찮아서 이번에는 부모님과 함께. 친척들 없이 부모님과 오붓하게 보내는 이번 추석 아침.


  연겨자, 대파, 라유를 얹은 통두부덮밥과 꽃게가 들어간 아욱된장국과 소갈비찜과 각종 나물과 김치가 식탁에 차려졌다.


  셋이서 단출하게 보내는 아침상이 좋다. 평소라면 밤새서 준비했던 엄마도 지난밤 일찍 푹 주무셨다고 해서 마음 한 켠이 편하고. 설거지라도 조금 거들고, 이따 먹을 게 부족하면 시켜 먹기로 한 명절. 진작 이랬으면 좋았을 거란 생각과 더불어 지금이라도 잘됐다는 생각이 든다. 파아란 하늘이 멋진 오늘, 모두 건강하고 즐거운 시간들로 두둥실 뜨길 바라는 마음.(22.09.10)


통두부덮밥, 아욱된장국, 소갈비찜, 삼나물무침, 고비나물무침, 고사리나물무침, 배추김치




파아란 하늘이 멋진 오늘,
모두
건강하고 즐거운 시간들로
두둥실 뜨길
바라는 마음.






글, 사진 / 나무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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