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연재가 중단되어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올립니다.
발목수술 이후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채로 텀블벅 프로젝트를 준비하다 보니 체력적인 한계가 있었습니다. 프로젝트 소개는 글 말미에 추가할게요.
나는 기록을 매우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인디게임 개발자 생활을 하면서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다. 당시 우리 팀은 대학 동아리에서 출발한 스타트업이었고, 정해진 업무체계 없이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바로바로 업무에 반영하며 주먹구구식으로 일했다.
그나마 디자인 작업을 하는 나는 결과물이 차곡차곡 쌓여 포트폴리오가 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왜 그런 디자인을 고안했는지, 어떻게 개발의 난관을 헤쳐나갔는지 등의 고민의 해결과정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결국 개발과정에서 깨달은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이런 기록 부재의 대가를 톡톡히 치른 적이 있다. 회사에서 두번째 게임을 만들던 때였다. 당시 시점으로부터 3년 전쯤 첫번째 게임을 만들 때 사용했던 표현 방법을 다시 구현하기 위해 과거 파일을 모조리 뒤져본 적이 있었다. 그러나 2시간 넘는 검색에도 결국 과거의 작업 기록이 모두 소실된 것을 확인했을 때의 허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아… 그렇게 고생해서 해결했던 문제인데, 왜 기록을 안 해놨을까?'
이런 기록의 부재는 업무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계속 발목을 잡았다. 나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컴퓨터를 다뤄온 디지털 인간이지만, 정작 컴퓨터 전공도 아니고 이과도 아니다. 그런 주제에 개인용 서버(NAS)를 운용하고, 맥북과 윈도우 2대를 사용하며, IOT 세팅까지 모두 해놨다.
이건 마치 요리를 취미로 어쩌다가 하는 사람이 객기를 부려서 시판 쌈장 대신 직접 메주를 쒀서 장을 담가 먹는 것과 같다. 분명 직접 담근 장은 과정도 보람차고 맛도 있겠지만, 매일하는 것도 아닌데 2-3년 후에 그 과정이 기억나겠는가?
결국 내 전공분야가 아닌 이상 모든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공부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된다. 초기 세팅과 유지보수가 복잡한 시스템일수록 기록 없이는 유지가 힘들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이제는 일기든, 글감이든, 디자인 외주 작업이든 모든 과정을 하나하나 기록한다. 그리고 그 기록들은 훗날 반드시 큰 도움을 준다. 배운 것을 머리로만 기억하면 수십 번 반복해야 겨우 남을 텐데, 기록이 되어 있으니 필요할 때 꺼내 쓰면 된다. 내가 디자인 전공자임에도 전혀 상관없는 다양한 분야를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비결이 바로 이 기록 습관이다.
나는 이런 기록을 위해 Notion이라는 앱을 사용한다. 기존에는 Evernote를 썼었는데, 비교해보니 Notion이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어 옮겨왔다. 물론 어떤 앱을 쓰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기록' 그 자체이고, 그것이 디지털 형태로 남아있을 때 AI와의 궁합이 특히 좋다는 점이다.
나는 예전에 글을 쓰기 위해 개인의 경험보다 '소재'를 더 중요시했다. '이렇게 시작하면 재밌겠는데', '이런 세계관은 독창적일 것 같아' 하는 생각들을 수백 개의 글감으로 기록했지만, 막상 그걸 씨앗으로 삼아서 소설을 집필하긴 힘들었다. 마치 질소 과충전된 과자봉지처럼 겉보기만 화려하고 내용물은 없었기 때문이다.
막막함을 느끼던 중 동네 책방에서 출간 작가가 진행하는 글쓰기 수업을 듣게 되었다. 그리고 앞서말한 내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내 속에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때는 이야기가 술술 나오고 다른 수강생들의 공감도 쉽게 얻었는데, 참신한 소재'만'으로 쓴 글은 별다른 호응을 끌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솔직한 내 이야기가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조금 더 내면의 이야기에 집중할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첫 번째 발목 수술 후 외로움에 눈물 흘렸던 일, 이사 준비가 실패해 허무했던 일, 번아웃으로 모든 걸 내팽개치고 싶었던 일들. 이 시도들은 괜찮은 평가를 받았고, 내가 글을 쓸 때 내면의 이야기에 더 집중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브런치 작가에 지원했고, 수업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글들을 중심으로 연재를 시작했다. 물론 이 브런치에 모두 다 올라와 있는 글들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i7hILjPRBYo
얼마전에 본 유튜브 영상에서 조승연 작가는 이런 얘기를 했다.
만약 눈을 본 적 없는 인도 사람이 알프스를 본다면
"은이 녹아내려 산꼭대기를 덮고 있는 것 같았다"
"햇빛이 비추면 그 은이 금싸라기가 되어 날아들었고, 그 금싸라기가 내 눈에 붙으면서 내 눈을 고문하는 듯했다"
라고 표현할수도 있다고 말이다.
한 사람이 어떤 대상을 표현할 때 사용한 비유는 그 사람의 고유한 인식 체계를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예문으로 설명한 것이다.
사람은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 등의 오감으로 세상의 정보를 받아들인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이 감각들이 전부 다른 체계의 신호라는 점이다. 눈으로 본 하얀색과 귀로 들은 바람 소리, 피부로 느낀 차가움은 완전히 다른 종류의 정보인데, 우리는 이걸 어떻게 '눈 덮인 알프스'라는 하나의 개념으로 통합할까?
바로 '디코딩'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마치 컴퓨터가 우리가 입력한 글자를 0과 1의 이진법으로 변환하듯, 우리 뇌도 제각각인 감각 신호들을 인간만의 '개념 언어'로 번역한다. 눈을 본 적 없는 인도 사람이 하얀 설산을 '은'으로 해석한 것도, 자신이 아는 개념으로 새로운 감각을 디코딩한 결과다.
그리고 이렇게 머릿속에 저장된 개념을 다시 남들에게 전달할 때는 '인코딩' 과정을 거친다. 말로 설명하든, 글로 쓰든, 그림으로 그리든 간에 내 머릿속 개념을 남들이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하는 것이다. 영상 편집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편집을 마친 프로젝트 파일을 최종 영상으로 '인코딩'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여기서 핵심은 이거다. 모든 사람의 디코딩과 인코딩 체계가 다르다는 것. 같은 알프스를 봐도 누군가는 '은'을, 누군가는 '솜이불'을, 또 누군가는 '할아버지의 흰 수염'을 떠올린다. 이 차이가 바로 각자의 고유한 창작성의 근원이 된다.
창작하는 사람에게 자기 자신만의 경험과 일기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남과 다른 디코딩 체계, 즉 나만의 해석 방식이야말로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창성의 원천이니까.
나는 10년 넘게 일기를 디지털로 작성해왔다. 중간중간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적은 글감도 썼었고... 과거에 쓰던 Evernote에서 Notion으로 기록을 옮길 때 보니 잡다한 글들까지 모두 합쳐 거의 900개나 되는 필기가 있었다.
의외로 기록들의 간격이 촘촘하지는 않다. 1년에 10개도 안 쓸 때도 있었다. 하지만 반대로 해석해보면 그 정도로 바쁠 때도 굳이 기록을 남겼다는 것 자체가 내 인생의 굵직한 이벤트였다는 뜻이기에 그 자체로 가치있었다.
띄엄띄엄이나마 긴 세월동안 쌓아온 나의 생각과 가치관이 오랫동안 퇴적되면서 엄청난 자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럼 앞서 설명한 그 많은 글을 어떻게 활용할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주로 '소재 찾기'에 활용한다.
하지만 막상 내 이야기를 글로 옮기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적나라한 내 경험을 한 자 한 자 써내려갈 때마다 스스로가 벌거벗겨지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나와 이야기 사이에 살짝 거리를 두고 싶어진다. 마치 투명한 유리창 하나를 사이에 두듯 말이다.
그렇다면 소설은 어떨까? 내가 겪은 일과 감정들을 우화처럼 빗대어 표현할 수 있다면 부담이 줄어들 텐데, 이것도 만만치 않다. 현실을 바탕으로 하자니 약간 밋밋하고, SF나 판타지처럼 설정이 복잡해지면 정작 전하고 싶었던 본질이 묻혀버린다.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장르적 설정이 마치 물과 기름처럼 잘 섞이지 않고 따로 노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그러나 AI를 활용하면서 이 문제를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었다. 내 개인적 경험과 설정을 믹싱볼에 넣고 휘휘 저어버린 것이다. 결이 비슷한 이야기는 한 묶음으로 섞고, 큰 흐름이 어떻게 진행될지 미리 엿볼 수 있었다. 최종적으로는 내가 써나가야할 이야기이지만, 이 이야기의 큰 흐름을 미리 짜놓고 들어가면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부작용도 방지할 수 있고 말이다.
그 동안 내가 써놓은 수백 가지 글감들은 그 자체로는 자그마한 조각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소재와 내 경험담을 결합하면 '일기를 통한 나만의 경험과 해석'이 메인이 되고,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양념이 되어 특별한 이야기로 완성된다.
흥미로운 도입부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으면, 도입부를 먼저 세팅해놓고, 해당 설정과 어우러질만한 배경 무대를 내 글감 기록장의 '소설 설정' 파트에서 찾는다. 그리고 상세 에피소드를 구상하거나 캐릭터의 인물상을 결정할 때는 내가 경험한 사람, 나 자신의 다른 면모등을 반영하는게 중요하므로 일기장을 뒤적인다. 일기장 데이터베이스에는 내가 지정해준 감정태그와 세부 카테고리가 있으므로 직접 필터를 조정해가면서 찾아도 되고, GPT의 Notion 들여다보기 혹은 Claude의 MCP기능을 활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내 일기장 중, 인간관계나 인생관에 대해 고찰한 것들 여러개를 모아서 '내가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테마를 분석해줘'라고 한 다음에 그걸 새로운 시나리오의 '주제'로 삼을 수도 있다.
내가 과거에 Evernote에, 그리고 Notion에 이 이야기들을 기록해두지 않았더라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재료도 없는데 국을 끓일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AI는 매우 좋은 도구이고 뛰어난 조력자 역할을 해주지만, 재료 조달은 오직 '나'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많은 사람들이 양산형 콘텐츠에 짜증 나는 이유가 뭐겠는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 남의 이야기를 퍼나름으로 인해서 생기는 그 공허함이 대놓고 보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AI가 쓴 알맹이 없는 단편소설을 보며 "창작도 AI에게 뺏겼어"라고 떨지만, 사람들은 본질이 없는 글을 생각보다 쉽게 가려낸다. 표현이 아무리 세련되어도 일관된 개인의 경험과 재해석을 AI가 쉽사리 흉내 낼 수는 없다.
AI는 사람과 달리 육체가 없고, 너무 다양한 인간의 지식을 습득하는 바람에 가장 몰개성한 창작자가 될 수 밖에 없다. 누군가의 스타일을 따라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개인화된 경험을 지어내는 것은 아직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AI가 만드는 창작물을 덮어놓고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내 개인화된 경험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것에 AI를 활용해보자. 두려워할 필요 없다. 결국 핵심은 당신 자신의 이야기이다.
오랫동안 퇴적시켜온 당신만의 경험은 남이 감히 카피할 수 없는 고유성과 독창성을 지니게 되니까.
나는 이전 연재에서 “알잘딱깔센을 바라지 마라”라고 말한 적이 있다.
해당 글에서 사람들은 AI에게 질문을 하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맥락과 배경을 갖고 있는지 전혀 공유하지 않는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저 "알아서 잘 딱, 깔끔하게 센스 있게 해주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질문을 던진다고 말이다.
하지만 당신이 평소에 한 곳에 열심히 기록을 해둔다면? 일일이 입 아프게 AI에게 당신의 이야기들을 일일이 설명할 필요가 줄어든다. 당신의 이야기를 적어둔 데이터베이스를 ‘직접 읽어봐’하고 던져주면 되는 것이다.
24년 초, 내가 AI에 대해 본격적으로 파고들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창작자들과 AI는 굉장히 적대적이었다(지금도 분위기가 크게 다르진 않지만, 그래도 사용하는 인구가 늘어나긴 했다). 당연히 창작관련 AI활용법에 대한 연구도 부족해서 나는 생소한 데이터베이스와 숫자의 세계를 먼저 접해야만 했다. 프로그래머나 데이터 분석가들은 이미 자유자재로 데이터를 정렬하고, 원하는 결과를 뽑아내는 데 AI를 활용하고 있었다.
그걸 보면서 속이 타들어갔다. "창작하는 사람들의 데이터는 정량화되어 있지 않은데,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데, 그러면 이 시대에 뒤처져지는걸 손 놓고 지켜봐야만 하는 거야?"
하지만 그건 잘못된 발상이었다. 오히려 AI시대라서 더 창작자의 중요한 자원들을 활용하기 좋다는 사실을 놓치고 있었던 거다.
예전의 검색 시스템을 생각해보자. 정확히 100% 일치하는 단어만 찾을 수 있었다. '우울한'이라고 검색하면 '멜랑콜리한'은 찾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몽글몽글한 분위기'라고만 쳐도 AI는 그것을 '힐링', '로맨스', '코미디/로맨틱 코미디' 같은 영화 장르로 해석해낼 수 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가 그동안 쌓아온 일기, 메모, 아이디어들이 이제 제대로 활용될 수 있다는 뜻이다. 굳이 태그를 달거나 카테고리를 정리하지 않아도, AI가 그 미묘한 뉘앙스와 감정의 결을 읽어낸다. 창작자가 남긴 애매모호한 감성 데이터가 드디어 정량화된 데이터만큼이나 강력한 자원이 된 것이다.
또 다른 연재 '너 자신을 알라'에서 나는 GPT와의 대화 내역을 통해 나 자신을 분석하는 사례를 소개한 바 있다. 수많은 대화를 토대로 AI가 나라는 사람의 성향과 장단점을 파악하는 과정이었다.
이번엔 한 걸음 더 나아가보자. 당신이 꾸준히 써온 일기와 글감들은 시간이 지나며 퇴적된 생각의 지층이다. 그리고 AI는 이 지층을 탐사하는 고고학자가 될 수 있다. 당신도 잊고 있던 보석 같은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흩어져 있던 생각의 파편들을 연결해 새로운 이야기의 실마리를 찾아준다.
만약 꾸준히 써 온 일기와 글감이 없더라도 당황하지 말자. 지금 당장 거창한 일기를 쓸 필요는 없다. 오늘 있었던 일 중 마음에 남는 한 가지, 문득 떠오른 생각 하나만 적는 걸로 시작해도 충분하다. 그 작은 기록들이 쌓이면 언젠가는 당신만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다음 편에서는 이런 기록과 AI 활용이 글쓰기를 넘어 디자인과 브랜딩 작업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소개하겠다. 창작의 영역은 글쓰기에만 국한되지 않으니까. 디자이너로서 클라이언트의 모호한 생각을 명확한 이미지로 변환시켜온 프로세스가 AI와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그 구체적인 사례들을 공유할 예정이다.
기록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 그리고 노션 템플릿.
이번 글에서 보여드린 제 과거 노션 기록들을 자세히 보신 분들은 눈치채셨을 것입니다. 정보를 보관하기에 급급했을 때 만든 템플릿이다 보니, 시스템적으로는 그렇게 깔끔하게 정제된 편이 아니라는 점을요.
노션을 알게 된 지 3년쯤 되었는데,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이해도 없이 이것저것 쌓아두다 보니 점점 복잡해졌습니다. 물론 흩어져 있더라도 기록이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자산이었지만요.
https://tumblbug.com/effi_land
그래서 이왕이면 더 좋은 시스템에서 업무와 생활을 관리해보고 싶었어요. 노션이라는 앱은 제가 지금 쓰고있는 것보다도 더 파워풀한 기능이 많고, 단순히 기록을 적어두는 필기장 그 이상의 역할을 합니다. 내가 해야할 일의 마감기한을 기록해서 스케쥴 관리도 가능하고, 메인 문서에 하위 문서를 엮어서 하나의 프로젝트를 단계별로 구성하는것도 매우 편리하죠.
기록은 언제나 중요합니다. 특히 회사라는 시스템 내부에서 적응하는 것보다, 내가 직접 시스템을 만들어서 자기관리를 하는 1인 사업가나 프리랜서에게는 더더욱 절실한 일이죠.
월급을 받는 것도 아니고, 딱히 내걸만한 타이틀도 없는 상황에서 사람은 확신을 잃고 상처받기 쉬우니까요. 저도 과거를 돌아보면서 '내가 1년간 간 이룬게 뭐지?'라는 고민 때문에 우울했던 적도 있고, 그 때마다 제가 치열하게 살아온 기록들을 보며 마음을 다잡아야 했죠.
내 바쁜 일상이, 내 치열한 노력이 한 발자국씩 착실하게 기록되길 바란다면, 잘 짜여진 노션 템플릿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본문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기록은 시간이 지나가며 '생각의 지층'으로 퇴적되어갑니다. 이 템플릿은 그 지층을 더욱 단단하고 체계적으로 쌓을 수 있도록 돕는 도구가 되어줄 거에요. 프로젝트 관리, 일정 관리, 아이디어 기록 등의 다양한 기능을 알차게 넣어봤습니다.
거의 3달간을 준비한 프로젝트입니다. 동료와 함께 기획하고, 디자인도 하고, 치열한 시간들이었어요. 저도 지금 개발버전이긴 하지만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고요.
기록하지 않으면 증발합니다. 하지만 잘 기록하면 그것은 당신만의 보물창고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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