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ything Is Possible in the End
“Anything Is Possible in the End”
이번학기 설계 수업에서 처음으로 들어본 말이자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그리고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 되었다.
설계 수업은 주어진 프로그램, 예를 들면 도서관, 미술관, 주택, 상업시설 등, 에 대해 각자 조사를 하고 컨셉을 잡고 구체화 및 실체화 하는 순서로 진행 된다. 그 중 내가 좋아하는 것은 사례 조사와 컨셉 잡기까지다. 그 때까지는수업도 과제도 재미있어 필요 이상으로 더 조사하기도 하고, 교수님과 대화하는 것도 신나고, 좋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실체화 단계에 들어가면 내가 꿈꾸던상상과 괴리가 생기기 시작하며 흥미도 떨어지고 많은 지적을 받기 시작하며 엄청난 긴장 상태가 된다. 그러다
“너가 하는 말 다 알겠고, 좋은데그게 가능할 것 같아? 진짜 될 것 같아? 할 수 있어?”
이 말 한마디에 모든 것이 꺾인다.
하지만 이번학기에 만난 교수님은 이전에 경험했던 교수님과는 조금 달랐다. 평소처럼사례 조사와 컨셉까지는 잘 진행했고, 실현 단계에서 머뭇거리는 나에게 “Anything Is Possible in the End.”라고 말씀하셨다. 모든것은 가능하니 포기하지 말고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그대로 유지했으면 한다는 말이었다. 처음에는 그말을 들어도 습관과 두려움 때문에 자꾸 예전처럼 제자리 맴돌기를 했지만 거의 매주마다 저 말을 듣다 보니 조금씩 자신감이 생겨 정말 하면 어떻게든될 것 같았다.
그렇게 정말 오랜만에 내 생각과 노력이 오롯이 담긴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 평소같았으면 작품을 내놓는 당일 어떻게든 피하고 싶어서, 가리고 싶어서,숨고 싶어서 안절부절 했을 텐데, 이번에는 끝까지 당당하게 내 말들을 전달했다.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어쩌면 이전에 했던 작품들 보다 훨씬 황당무계한결과였지만 더 당당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