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의 에세이클럽
오래 일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다를 것이고 성격도 따라갈 것이다. 한 직장에서 10년, 20년 근무한 분들은 무던한 성격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특히 상사나 오너) 잘 맞춰주는 배려의 아이콘이거나 살아있는 부처일지도 모른다. 도를 찾는 과정은 멀고도 험하다.
사실 오래 일하기에 앞서 왜 일하느냐는 근본적인 질문도 중요한데, 한 선배가 냉정하게 짚어준 부분에 크게 공감한다.
사람은 모두 총 3 가지 이유로 일을 하는 것이고 이 중 2가지만 충족되어도 직장 생활을 오래 할 수 있다는 것. 80%만 만족스러워도 행복할지니.
일
돈
사람
나는 이 중 무엇이 중요하고 몇 퍼센트나 만족하고 있을까?
요즘은 실무보다는 매니징을 많이 하다보니 일 보다는 사람에 우선순위가 높다. 잘하는 사람을 통해 성과를 이끌어내거나 나도 배우고 싶다. 멤버의 성장을 돕고 또 그게 성과로 나타났으면 한다. 재밌게 일할 수 있는 팀워크를 빌드하는 게 목표다.
돈도 중요하다. 화가 나서 쇼핑을 하고 있는 게 문제긴 한데, 노후를 위한 저축도 해야 한다. 아이는 아직 어리고 여행처럼 몸으로 부딪히는 경험을 많이 만들어주려 한다. 물론 여행도 돈이 든다. 쇼핑도 마찬가지다.
적어도 소확행은 누리면서 아끼고 저축도 하는 삶. 욕심일지 몰라도 지향점은 그렇다.
일은, 잘 모르겠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연차와 자리에 있지만 일이라는 게 혼자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일을 한다는 것, 잘 한다는 건 어쩌면 시간대 운대가 맞아야 하는 운명에 가깝다는 생각이다.
직장 생활의 3원칙에서 무려 2가지가 그럭저럭 괜찮단 말인데, 만족스럽지는 않다. 그러고보면 다시 모든 일은 마음 먹기에 달린 것으로 귀결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