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코로 호흡해요~
숨이 차서 벗어나고 싶은 순간을 마주할 때가 있다.
물에서 잠수하거나, 마라톤 할 때, 밀폐된 공간에서 호흡할 때 등 외부환경으로 인해 숨이 차는 경우도 있지만 어쩌면 우리는 내면에서 거부하는 것들이 숨이 차도록 하는 것도 있다.
만나기 싫은 사람을 만나야 할 때, 피하고 싶은 상황을 맞닥뜨릴 때, 누군가에 대해 분노, 답답함을 느낄 때 등처럼 말이다.
내면에서 만드는 인내력
요가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중에 하나인 하타요가를 수업 때는 상체를 뒤로 젖히는 후굴(Back-bending) 동작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등허리를 강화시키고 상체를 유연하게 하는 좋은 자세다. 굽은 등과 말린 어깨를 필수로 갖고 계시는 회원님들에게 가슴 열어 상체를 뒤로 젖히는 자세는 쉽지 않은 자세다. 특히 머리까지 뒤로 넘어가면 중심이 흔들리면서 넘어질까 봐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물론 후굴동작을 하기 위해 필요한 근육들이 더 발달되어야 자세가 만들어지는 것도 있지만, 자세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호흡이 무너지면서 숨이 차 바로 자세에서 빠져나오는 경우가 대반수다.
동작을 만들 수 있는 힘은 근육발달보다는 내면에서 만드는 인내력에서 나온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인내하는 힘은 그 벅찬 상황을 여유롭게 바라보는 힘인데 그 힘은 호흡에서 나온다. 숨이 차오를 때 차오르는 그 순간을 인지하여 더 깊은 호흡을 하려고 해야 한다. 특히 코로 하는 호흡은 심폐지구력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체내 산소를 활용하는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일정한 심박수를 유지하게 해 주고 운동수행능력을 회복시킨다.
요가수업 때 숨이 차서 입으로 호흡하시는 회원님들이 종종 계신다.
입으로 호흡하는 건 나쁜 것일까?
입호흡 자체가 나쁘다고 볼순 없지만 몸의 안 좋은 변화를 가져온다. 입안이 건조해지면서 구취를 유발하거나 치아의 변색을 만들어낸다. 또한 정화되지 않은 공기가 폐로 바로 들어가게 되면서 감기나 천식을 유발할 수도 있다. 또한 짧은 호흡을 유발하여 흉곽구조가 커지거나 어깨높이가 올라가면서 어깨통증까지 만들어낸다.
쉽게 비유하자면 코호흡은 목마를 때 물을 마시는 것과, 입호흡은 콜라를 마시는 것과 비슷하다. 콜라는 순간의 갈증을 채워 주면 더 큰 갈증을 불러일으킨다. 입호흡도 마찬가지도 숨이 차오를 때 순간 깊은숨을 채워주겠지만 호흡이 안정되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린다.
입으로 하는 호흡도 있긴 하다. 그런 경우는 물에서 잠수하거나 심폐소생술과 같은 특수한 상황일 때다. 웬만해선 코로 호흡하는 것을 추천한다. 코는 본래 숨을 쉬는 기관으로 발달해 공기를 정화하고, 습도를 높여주는 기능을 하여 기관지가 자극을 받지 않고 편하게 숨을 쉴 수 있게 해 준다.
살다 보면 나를 숨차게 하는 것들을 마주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우린 어떤 선택을 하는지 살펴보자. 피하는가 마주하는가
피하는 것만이 답은 아닐 때 마주 해보는 건 어떨까
그 순간은 숨이 차오르고 빠져나오고 싶은 거부감이 들때도 있지만 그 생각을 비우고 나의 호흡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버티는 여유가 생긴다.
인생도 그런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