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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mo life Feb 05. 2023

3층으로 가는 계단이 나를 돌아보게 한다...

일상에서...

 하나, 둘, 하나, 둘, 뜀박질은 못 해도 걸음을 걸을 때 몸에 힘을 준다. 발에서부터 종아리, 허벅지, 엉덩이, 허리까지. 두 팔을 앞뒤로 흔들기까지 한다. 그렇게 10분을 걷는다. 10분도 쉽지 않다. 힘을 준다는 것도 힘든데 그걸 유지하는 일은 더 힘들다. 같은 길에서 걷고 뛰는 사람들은 모두 앞으로 앞으로 가볍게 나간다. 나이가 들어서 그래라고 스스로 이유를 붙여보지만 나이 있으신 분도 앞으로 쭉쭉 나가시니 이건 모두 관리하지 않는 나의 탓이리라.


 며칠 전에도 3층 도서관 자료실로 가는 계단을 오르는데 숨을 헥헥거린다. 평소 같으면 그냥 힘드네…. 할 건데 오늘은 이상하게 신경 쓰였다. 3층인데? 3층이라고, 자꾸 되뇐다. 계단의 마지막 참에 올라 계속 그 생각이다. 3층이라고! 점점 어이없음과 내가 이런 상태까지 온 건가 하는 불안함이 마음을 자꾸 두드린다. ‘뭐야 이게? 아직 이럴 나이는 아닌데…’ 걱정 아닌 걱정에 그런 감정이 생기나 보다. ‘운동을 해야지!’


 결심은 올해만 들어 여러 번 한 듯하다. 운동 가야지 하고 숨 쉬듯 이야기하지만, 이 핑계, 저 핑계를 댄다. 바쁘니까. 시간이 없으니까. 그냥 혼자 운동하면 되지, 조금만 있다가 하지. 그렇게 그냥 보낸 게 여러 번이고 몇 년은 된듯하다. 그런데도 아직 나는 운동을 하고 있지 않다. 집에서 팔굽혀펴기 정도. 20개를 하고는 턱 하고 쓰러진다. 몇 년 전엔 턱걸이 2개는 했는데 체중이 불어나면서 매달리는 것도 버거워한다. 근력도 문제고, 체력도 문제다. 근력과 체력은 같은 게 아니었다. 같은 의미로 혼동해서 사용했는데 근력은 근육의 힘이고, 체력은 오래 버티는 힘이라고 한다. 결국 둘 다 없다. 댄장.


 핑계가 문제다. 그 핑계가 말이다. 그래서 운동이라 말하지 않고, 산책하기로 했다. 온몸에 힘주어 걷는 산책을 10분. 짧게, 팔굽혀펴기도 열심히 하는 것으로. 얼른 헬스장에도 가야지 생각한다.


 나이가 들수록 뭔가 확인하는 것 같다. 젊을 때는 모든 게 ‘젊으니까’로 통과였지만 이젠 정말 아니다. 나이라는 게 늘어만 가지 줄어들 일은 없으니까. 자!, 근력! 체력! 오라고! 이리 와!


 근데, 언제 등록하지. 헬스장…. 또 산책은 언제 나가나…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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