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mo life Feb 16. 2023

톰 골드의 <골리앗>을 아시나요?...

일상에서...

 오늘도 도서관엔 사람이 많다. 얼마 전 알게 된 작가 톰 골드의 책을 읽고 싶었다. 몇 권의 책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골리앗>이라는 책을 읽고 싶었다. 내용은 알고 있는 다윗과 골리앗에 대한 이야기이다. 청구 기호를 확인하며 서가를 확인한다. 책을 발견하고 꺼내고는 부푼 마음으로 대출한다. 그냥 그 자리에서 읽어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대출.


 1층 카페에 앉아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은 무겁게 느껴졌다. 읽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반납할까 하다가 가방에 챙겼다. 빌려왔으니 좀 더 천천히 읽어 보고 싶었다. 정말 그랬을까? 작가의 상상력에 빨려 들어갔다.


 작은 몸으로 거구의 골리앗을 이긴 다윗. 우린 다윗이 되길 원하지, 골리앗이 되길 원하지는 않는다. 다윗은 영웅이니까. 책에서는 다윗이 아니라 골리앗이 주인공이다. 제목이 골리앗이니까. 그리고 이 책에서 적은 다윗이다. 잔학하고도 무자비한 적이었다. 


 나는 골리앗이 무시무시한 거구의 괴물처럼 기억하고 있다. 그가 무서워 모두 피하고 있을 때 다윗이 나서서 용맹하게 그를 이겨 나라를 구하지만, 이 책에서의 골리앗은 누군가를 막 공격하고 죽이려는 포악한 자가 아니라 마음 약한 덩치 큰 사람이다. 페이지, 페이지를 넘기면서 나도 모르게 골리앗을 응원했다. 이미 이야기의 결말은 알고 있었음에도 말이다. 심지어 다윗이 졌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으니…. 이 책을 읽으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이런 모습을 가진 골리앗이었다면.


 적이라는 건 이미 나쁜 사람이라는 괴물 같은 사람이라는 당연함을 가진다. 미처 그가 있는 곳에서 순수한 사람일 수도, 좋은 사람일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하게 한다. 그냥 나쁜 편(기준이 어디에 있든지)이기 때문에 그들은 늘 소외당한다. 당연히 무너져야 하는 대상이며, 사라져야 하는 대상이다. 이겨서는 안 되는 냉혈한에 무자비한 사람이니까. 하지만 그들도 그들의 삶에 충실히 살아온 것일 뿐일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에 이르니 영웅의 반대편에 있는 자들도 다시 바라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생각은 주어진 곳에 갇혀 있다. 누군가가 깨뜨려주지 않으면 그곳에 계속 머물게 된다. 우연히 어느 순간 갇혀 있던 곳에서 벗어나게 되었을 때를 잘 기억해야 한다. 그래야 다시 갇혀버리지 않을 테니까. 


 나쁜 사람은 나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원래는 좋은 사람이면 힘들어질 수 있으니까. 그냥 악당은 무조건 나쁜 사람이면 좋겠다. 그래야 마음 편하게 마음껏 미워하고 비난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그림도 좋다. 따라 그리기도 해보고 싶어졌다. 오래 두고 읽고 싶어지는 책. 절판이라 아쉽지만 어디 구할 곳 없으려나…. 











작가의 이전글 제1막 어느 날의 아침, 아직 해는 뜨지 않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