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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ri May 05. 2016

미피와 딕 브루너


작은 손으로 넘겨봤던 미피 동화책 속 짙은 남색의 구름 없는 하늘은 어른이 되어서도 인상에 강하게 남아있다.


네덜란드 아티스트 딕 브루너가 그림책 시리즈로 탄생시킨 미피(Miffy)는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은 여자 토끼이다. 원작제목인 Nijintje는, "작은 토끼"라는 뜻이며, 첫 미피 책은 1955년에 출간 후 30권의 시리즈가 나왔다. 당시 책은 총 85만부가 팔렸으며, 두 개의 티비 시리즈와 미피 의류 및 완구 등이 뒤따랐다.


미피는 브루너가 한살 먹은 자신의 아들에게 자신이 모래언덕에서 본 작은 토끼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다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1963년까지 미피는 귀가 날리는 장난감 인형같이 생겼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보는 미피는 미니멀리스틱(Minimalistic)한 스타일로, 최소한의 선과 하나 또는 두가지의 원색을 사용하여 그려진다. 몇가지의 색은 절대 사용이 되지 않는다. 브루너는 갈색 또는 회색과 같은 색은 특히 까다롭게 살펴보며 자신이 만족스러울 때까지 고민하여 색을 선정한다. 미피책은 각 16장의 페이지로 만들어지며, 한 페이지는 하나의 일러스트에 4줄의 이야기가 있다. 둘째줄의 마지막 단어는 넷째줄의 마지막 단어의 운율을 맞춘다.    


1963년도까지의 미피의 모습


주제는 아이들이 접하기 쉬운 상황들(가령 '병원에 간다'던가, '학교에 간다'와 같은)로 짜이며, 언제나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미피의 꿈'처럼 아얘 글자가 들어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 브루노는 미피책의 독자가 부모가 아닌 아이들이라는 점을 매우 중요시 여겨, 모든 미피책은 작은 포멧으로 인쇄가 된다.  



수줍게 스패너를 든 미피


1990년도 초반에는 사람들이 영국정부에 도로건설 프로그렘을 반대하기 위하여 미피가 수줍게 등에 조절스패너를 들고 있는 것이 전단지에 사용하였는데, 이 캐릭터의 무허가로 사용한 이 전단지로 인해, 미피는 급진적인 생태계 시위를 위한 마스코트가 되어버렸다.


도로건설을 반대하기 위해 무허가로 사용된 미피 마스코트 (1990)



미피 VS 키티 공판


미피는 키티는 공판으로 붙은 적이 있었다. "The Daily Telegraph"라는 영국잡지 인터뷰에서 키티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말에 브루너는 "키티는 미피의 카피인 것 같습니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하죠. 당신이 생각해낸 것을 만들어내야지...얼마나 좋은 것들이 많은데."


결국 2010년 8월 26일, 브루너를 대변하는 메르시스BV (Mercis BV)는 헬로키티의 친구 중 케시(Cathy)가 미피의 트레이드마크의 저작권을 위배한다는 내용으로 산리오를 고소한다. 2010년 11월 2일 네덜란드 법정은 산리오에게 벨기에, 룩셈브루크, 그리고 네덜란드에는 케시 상품을 판매금지시키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고, 2011년 6월 7일 케시의 세계적인 생산을 중단하는 것으로 결정이 되었다. 그 후, 산리오와 메르시스는  법정싸움을 멈추고, 그들의 변호사비용을 일본의 지진 피해자들을 돕는데에 기부한다.


이 일에 관해 한 블로그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1945 년 벨기에에서 무스티가 태어난다. 1955년에 덴마트에 미피라는 토끼가 태어난다. 일본에서 헬로키티가 탄생하고 몇년 후인 1974년에 그녀의 친구 케시가 나타난다. 2004년, 한 일본인 블로거가 어쩌면 헬로키티는 무스티의 카피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한다. 미피를 탄생시킨 아티스트는 키티가 미피의 카피라고 생각한다. 암스트르담 법정은 캐시가 미피의 저작권을 침해한다며 키티상품을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브루크에서 판매금지를 시켰다. 산리오는 판정에 동의할수 없다며, 특허권 침해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캐릭터 저작권 싸움은 난해해서 잘 모르겠다...

"캐씨는 어디갔어?" "걘 강제추방 당했어."



그래픽디자이너로서의 딕 브루너


뭐, 법정싸움은 놔두고, 미피의 디자인이 그 만의 독특함과 훌륭함이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브루너의 아버지는 네덜란드에서 가장 큰 출판사인 A.W. Bruna & Zoon을 소유한 사람이었는데, 그래픽 디자이너기도 했던 브루너는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 커버를 디자인했다. 그의 아버지는 그가 사업을 물려받기를 원하였는데 결국 그가 끝까지 원하지 않아, 그의 형이 그 사업을 물려받았고, 그는 가까운 조력자로 함께했다.

그가 디자인한 커버 중 가장 유명한 것은 Zwarte Beertjes(작은 검정 곰)의 시리즈와 Simenon이라는 작가가 쓴 Maigret 이라는 경찰탐정물 시리즈이다. Maigret은 파이프의 검정 실루엣이 여러 배경위에 놓이는 구도로 시리즈를 이어갔다.


Zwarte Beertjes(작은 검정 곰) 시리즈 작업을 하는 딕 브루너


Zwarte Beertjes(작은 검정 곰) 시리즈



미피는 유니세프를 대변하는 셀레브리티 캐릭터 대변인으로서 활동하고 있다. 브루너의 아들사랑에서 탄생된 캐럭터이니만큼 세계 아동을 돕는 유니세프라는 단체에 정말 어울리는 선택이었던 것 같다.


유니세프의 대변토끼 미피




Sources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Miffy
http://en.wikipedia.org/wiki/Dick_Bruna
http://thedailyenglishshow.blogspot.kr/2010/11/1356-raise-your-glass-cathy-vs-miffy.html
http://culturevore.blogspot.kr/2010/02/hero-of-mine-dick-bruna.html
http://greijdan.home.xs4all.nl/trivia_poster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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