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고려하려 노력했고, 모두를 위한 일이면 나의 희생을 감수하기도 했다.
그게 옳은 삶의 방식이라고 생각했고, 내가 진심을 보여 배려하면, 상대도 그것을 느낄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모두 그렇지는 않았다.
대부분은 나의 마음을 헤아려주었지만, 일부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을 이해하려할수록 나만 지쳐가고 있었다.
떠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이상은 내가 감당하기 힘들어 또 어떤 속내를 드러낼 지 모를 일.
어쩌면 달아나는 것일수도~~
내 일의 뒷마무리를 깔끔하게 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길을 닦아놓고 싶었지만, 포기.
나를 위해서 이제 그만 애쓰기로 했다.
그러고나니, 오히려 마음이 조금 가볍다.
오늘은 나 스스로를 위로하는 따스한 코코아 한 잔 마시며 쉬어야겠다.
어느 날의 소나기처럼 짧은 울음이어도 좋고, 한여름의 장마처럼 조금은 긴 슬픔이어도 좋다. 마음에 너무 오래 머금고만 있어서 큰 멍이 생기기 전에 쏟아내야 한다. 아무렇지 않은 척한다고 해서 진짜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이유의 눈물도 마음이 약해서 나오는 것은 없다. 아무리 강한 마음이더라도, 몰아치는 힘듦을 잠깐 내려놓을 순간은 필요한 법이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일 필요는 없어. 2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