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으로 출장을 갔다가 코로나19로 확진자가 생겨 협의회가 취소되어 돌아오는 길,
아침부터 서둘렀는데, 이게 뭐람~~하며 속으로 살짝 투덜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눈을 돌려 바라본 산의 풍경에 투덜거림은 한순간에 사라졌다.
진달래, 벚꽃, 개나리, 그리고 막 돋아난 나무의 잎들이
분홍, 진분홍, 노랑, 연두빛으로 산 능선에 몽실몽실 아름다움을 피워내고 있었다.
"예쁘다~~"를 혼잣말로 내뱉으며
아침에 이렇게 아름다운 봄을 볼 수 있음에 감사했다.
피어나는 꽃들처럼, 두근두근 알 수 없는 설레임이 내가슴에서 피어났다.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소녀처럼 설레이다니...
헛웃음을 웃으며, 마음껏 봄 속을 달려왔다.
<너는 또 봄일까>_백희다
봄을 닮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래서 여름이 오면 잊을 줄 알았는데
또 이렇게 니 생각이 나는걸 보면
너는 여름이었나
이러다가 네가 가을도 닮아있을까 겁나
하얀 겨울에도 네가 있을까 두려워
다시 봄이 오면
너는 또 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