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uitos는 페루 아마존의 가장 큰 도시이다. 하지만 내가 Iquitos를 가게 된 이유는 정글 그 자체가 아닌 그 정글에 들어가려면 배를 타고 4일간 아마존강을 가로질러야 한다는 사실이 강하게 나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Wikipedia에서도 Iquitos를 "다른 지방과 연결되는 도로와 철도가 없다. 전 세계에서 다른 지역과 도로로 연결되지 않는 곳으로는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알려진 육지 속의 섬과 같은 곳이다. 수도 리마와의 교통은 항공편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Iquitos로 들어가는 배는 관광객을 위한 호화선이 아닌 아마존 사람들을 위한 대중교통 수단이라 100 sol에 (약 3만 5천 원) 4일간의 잠자리와 하루 3끼 식사가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저렴했다. 저렴한 가격이 저급한 질을 뜻하는 건 아니지만 2시간이면 비행기로 닿을 수 있는 거리를 1시간에 15KM를 이동하는 배를 타는 관광객은 그리 많지 않았다. 150명의 승객 중 2명의 칠 레인들과 나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현지인이었다.
보통 한국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스페인어를 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런 나에게 현지인들은 내가 아무리 Coreano (한국인)라고 이야기해도 Chino (중국인)라 부르며 먹을 것도 나눠주고 완벽하게 대화는 하지 못하지만 영어사전 한 권 중간에 두고 둘러앉아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 단어, 한 단어씩 찾아가며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한국에 대한 강한 흥미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중 한 명은 자기가 살며 한국사람을 만나볼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울기도 했다. 물론 나에게도 아마존인 들고 4일간 한배를 탔다는 사실은 소중한 여행 추억이다. 하지만 살면서 한 번도 정글 밖을 안나 가본 그들이 나를 보며 느끼는 것과 내가 그들을 보며 느끼는 건 다른듯해 보였다. 불공평하게도 우리는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은 그들은 상상도 못하며 살고 있었다.
4일간 지낼 배이지만 개인 공간은 존재하지 않았다. 개방된 갑판에 모두가 자신의 해먹 하나씩 걸고 그 안에서 먹고 자고 책도 읽고 노래도 듣고 하며 시간을 보냈다. 4일간 배안에서 아무것도 안 했다고 이야기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나에게는 배안에서의 4일이 Iquitos에서의 일주일보다 더 값진 경험이었다. 정글에서의 뜨는 해, 지는 해를 매일같이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4일이라는 시간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아마존강을 가로지르며 정글 안 사람들의 생활을 멀리서나마 엿볼 수 있다는 게 4일간의 여정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아마존강은 그들에게 뗄 수 없는 존재처럼 보였다. 한쪽에서 수영을 하며 놀고 있는 아이들과 다른 한쪽에서는 빨래를 하는 엄마 그리고 보트에서 낚시를 하는 아빠. 제대로 된 길이 있지도 않고 우기에는 그마저도 물에 잠겨버려 차를 가지고 있는 집은 거의 없어도 모든 집이 운송수단으로 보트를 가지고 있었다.
무식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아마존이라고 하면 전기도 없고 TV에서만 봐왔던 원주민들처럼 옷도 입지 안을 거라고 상상해왔다. 하지만 Iquitos에는 전기뿐만 아니라 WIFI도 있고 페루에서 6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라 고한다. 이렇게 Iquitos가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19세기 고무 농업 중심지였기 때문이라 하지만 그시기 아마존 사람들은 안타깝게도 노예와 다름없이 일을 했어 야했다고 한다.
이미 배를 타고 4일을 들어왔지만 정글투어를 위해서는 작은 배로 갈아타고 6시간을 더 들어가야만 했다. 거리상 Iquitos와 그리 떨어지진 안았지만 이제부터는 전기도 없는 집이 대부분이고 전기가 있다고 해도 가정용 발전기를 통해 하루에 3시간 정도 전기를 얻는 게 전부였다. 개인적으로 가이드 투어를 좋아하지 안아 가이드 없이 혼자 정글에 들어가 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언어적 장벽 때문에 혼자서 정글을 들어가는 배를 구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가이드 투어를 신청했다. 하지만 Iquitos를 벗어나는 순가 내가 얼마나 무지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정글에서 낳고 자란 18년 차 가이드와 함께였지만 길을 잃은 것이다. 가이드도 길 찾는 걸 포기하고 강을 향해 나무를 베어가며 이동해 차가 아닌 지나가는 보트를 히치하이킹을 해서 숙소로 돌아가야만 했다. 그리고 아마존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가이드는 건드리지만 안으면 괜찮다고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지만 심심치 않게 숙소에서도 출몰하는 독거미들과 6개월밖에 안됐다고 하지만 길이가 6M가 넘는 아나콘다 등 동물원에서만 볼 수 있었던 동물들을 야생에서 볼 수 있는 건 위험하다고 느껴지기보다는 정말 내가 정글 안에 있다고 느끼게 해 주었다.
요즘 한국에선 금수저, 흑수저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내가 Iquitos에서 느낀 것은 한국에서 살고 있는 이상 흑수저는 존재하지 않다는 것이다. 아쉬운 이야기이지만 초등학생 정도밖에 되어 보이지 않는 어린아이들도 부모님과 시장에서 악어, 원숭이 고기를 팔거나 담뱃잎을 마는 등 정글 안에서는 부모님의 업을 이어가는 것 이외에는 그리 많은 기회가 존재하 지안 앗다.
1년 반간 16개국을 여행 중이지만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도시를 꼽으라고 하면 나는 한치의 고민도 없이 Iquitos를 이야기할 것이고 시간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모두에게 남미를 여행할 계획이면 마추픽추, 소금사막, 이과수 폭포 그리고 페루의 Iquitos도 꼭 한 번 가보라고 강력하게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