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채리 Jun 13. 2020

매출은 왜 계속 느는 것일까

일기장을 가장한

매출이 계속 늘고 있다. 분명히 좋은 일이다. 이 기세라면 올해 가을쯤이 되면 택배 포장 알바를 써도 중소기업 신입사원 월급쯤은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만 된다면 세계 어디서든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돈을 벌 수 있는 디지털노마드도 꿈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불안하다. 매출이 왜 늘어났는지, 어떻게 하면 매출을 계속 늘릴 수 있는지, 아니 어떻게 하면 지금과 같은 매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늘어난 매출은 나의 능력 때문만은 아니다. 그리고 매출의 큰 부분을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 차지하고 있다.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의 매출, 예를 들어 공동구매.

반응이 좋을 땐 2일간 100만 원 이상이 판매되지만 반응이 안 좋을 땐 일주일간 단 한 개도 판매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모든 공동구매를 성공시키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쏟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 인스타그램 기반의 공동구매에만 의존했다가는 유행하는 플랫폼이 바뀌었을 때 지금 하고 있는 사업 자체가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에만 의존했던 비즈니스 페이지들의 이제는 대부분 사라졌듯이.


더 큰 문제는 '내 능력 밖의 매출'이다.

가끔씩 매출이 획기적으로 느는 날이 있다. 한 달에 2-3번쯤? 매일 그런 매출 수준을 유지한다면 중소기업 신입사원 월급이 아닌 대기업 대리급 월급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원인을 알아야 고민도 하고 유지하기 위해 노력도 할 것 아니겠는가. 내가 확인할 수 있는 건 유입이 검색이나 광고가 아닌 '외부'에서 됐다는 것뿐이다. 스마트스토어 통계에서는 그 이상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팔로워(혹은 구독자)가 많은 사람이 네이버 카페,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에 리뷰를 해줬을 것이라고 추측할 뿐.


매출은 왜 계속 느는 것일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