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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상명 Jul 22. 2021

영화와 음악을 기억하는 방식

새 유튜브 채널을 소개합니다.

제게 영화와 음악은 죽을 때까지 파도 파도

끝까지 채집될 수 없는 광물이요,

끝까지 정복할 수도 없는 태산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멜론, 지니뮤직, 넷플릭스, 왓챠 등

때론 스트리밍 서비스가 너무 정없이 느껴집니다.


영화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물론 예전 비디오 대여점 시절을 온전히 살아본 것은 아니지만

그 시절 아빠 손을 잡고 그곳에 가면

나무 냄새인지 책 냄새인지 곰팡이 냄새인지

알게 모를 눅눅하고 달콤한 냄새 사이에서

빼곡히 꽂혀 있는 비디오 테이프 하나를 굉장히 신중히 고르던 기억이 또렷합니다.


영화가 아무리 재미없어도 반납일까지 다 봐야한다는 강박이 있었습니다.

그랬기에 비디오 테이프를 고르는 작업은 더욱 중대한 사항이었죠.


한번은 tv에서 '명작'이라 소개된 영화 제목을 착각했었는지,

(11살 시절..) 당당하게 한재림 감독의 <연애의 목적>을 빌렸다가

아빠와 감상하며 진땀을 빼다 방으로 도망쳤던 기억도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연애의 목적> 좋아합니다..)


무튼 '비디오 대여점에 꽂힌 영화를 언젠간 모두 정복하리라!'고 생각했던

어리고 어리석은 제 자신이 남아있던 걸까요.

저는 요즘도 돈을 주고 영화를 다운로드합니다.

넷플릭스와 왓챠도 구독하고 있지만 소장하고픈 영화는 있기 마련이니까요.


음악 이야기를 해볼게요.


제게 첫 '단독' MP3가 생긴 건 중1 때였어요.

그 전까진 누나와 함께 아이리버 MP3를 공유했기에 오직 '제 것'이라 볼 순 없었죠.

물론 덕분에 동방신기의 타이틀 곡 말고도 모든 수록곡까지 달달 외우게 되었지만요.

그렇게 생긴 제 첫 MP3는 사실 아이팟 짝퉁이었습니다.

아이팟이 뭔지도 몰랐고 그저 트렌디하고 이쁘게 생긴 걸 골랐는데,

음질은 당연히 별로겠거니와

용량도 5GB였나 그랬을 거예요.

당시는 제가 소녀시대의 태연을 지독히도 덕질하며

'슈퍼스타K'라는 프로그램이 첫 방영을 했을 때로 기억합니다.

제 MP3엔 지금은 추억이 된 음악들과 소녀시대의 전곡,

그리고 '슈퍼스타K'에서 참가자들이 부른 곡을 일일히 녹음해서

MP3에 담고 다녔어요.

그러나 순식간에 용량은 가득찼죠.


그때부텨였을까요.


제 MP3에 새로운 곡을 담기 위해 오래된 곡을 삭제해야만 하는 일은

매번 고역이었고 슬픈 작업이었습니다.

음악적인 욕심은 늘어가는데 삭제해야 할 곡은 그만큼 더 늘어갔으니까요.

그러다 용량이 크고 MP3 기능까지 겸비한 휴대폰이 생긴 후

그 욕망은 보란듯이 분출했습니다.

지금까지 좋아했던 모든 곡들을 담을 수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MP3 수집욕은 시작되었을 겁니다.


스트리밍이 너무나 당연해진 요즘에도

영화를 다운 받으며 외장 하드의 지분을 700GB 정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음악은 mp3 파일로 일일히 다운 받아 온 지 어느덧 10년이 넘었지요.

제 목숨과도 같은 휴대폰엔 음악이 14,000여 곡이 훌쩍 넘어가고 있네요.

이 14,000여 곡을 랜덤 재생하는 게 요즘에도 제 취미이자 버릇입니다.


잠깐만요.

서론이 너무 길었는데요.

어쨌든 말하고자 하는 것.


저는 제가 사랑하는 음악과,

또 제 인생과도 같은 영화를 더 오래도록 기억에 남게 할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그 고민 끝에 유튜브 채널을 새로이 개설했습니다.

(구독과 좋아요, 이옌드 알람 설정..)



물론 원래 운영하던 영화 비평 채널도 그대로 운영 유지합니다.


다만 새로운 채널엔 영화와 음악이 조화로운 콘텐츠를 올릴 거 같아요.

영화와 음악이 함께 어우러져 새로운 이야기를 파생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보려 합니다.


지금은 영화와 음악을 편집해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있습니다.

외국 유튜버들 사이에선 'FMV'로 통용되더군요.


콘텐츠를 제작할 때 가장 중요시 생각하는 부분은

이 콘텐츠로 원안 이상의 스토리텔링을 구성하자,입니다.

콘텐츠를 보고 '어? 이렇게도 말이 되네?' 싶으면 성공인 거죠.


지금까지 세 편의 콘텐츠가 발행되었습니다.


혹여나 관심이 생기신다면 골라 감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링크를 첨부해드릴게요.


#1 신해경의 그대의 꿈결, 그리고 <이터널 선샤인>


#2 Zior Park의 ACT!VE VOLCANO, 그리고 <크루엘라>


#3 BENEE의 Monsta, 그리고 <몬스터 콜>


앞으로의 이야기도 관심 깊게 봐주시면 큰 영감이 될 거 같아요.

항상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시는 모든 독자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더 흥미로운 이야기로 다시 찾아 뵐게요 :)


ㅡ진상명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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