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를 참으로 오래 앓는 것 같습니다.
나는 감기 환자입니다.
2년이란 세월이 흘렀건만,
옅어졌을 뿐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네요.
나는 아픕니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주춤하고
한 발자국도 떼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럼에도 아프다고 하지 않고 더욱더 웃는 이유는
'나으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 같다.'
'일부러 아프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생각하며 사는 것 같다.'
저를 평소에 잘 알았던 지인조차 이런 말을 하기 때문입니다.
일도 운동도 그 어느 것 하나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것이 없는데,
이 이상 어떤 노력을 했었어야 하는 걸까요.
요즈음 제법 절망했던 것 같습니다.
감내해야 하는 수위는 올라가는데
나이의 무게로 간신히 막아서고 있답니다.
저도,
누구보다 잘 살고 싶어요.
눈물이 찰랑이는 웃음이 아닌 활짝 핀 꽃처럼 웃고 싶은 건
바로 제 자신이랍니다.
오갈 데 없는 원망 어린 눈물을 오늘도 삼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