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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물 Sep 14. 2023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감기

마음의 감기라는데


감기를 참으로 오래 앓는 것 같습니다.


나는 감기 환자입니다.


2년이란 세월이 흘렀건만,

옅어졌을 뿐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네요.


나는 아픕니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주춤하고

한 발자국도 떼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럼에도 아프다고 하지 않고 더욱더 웃는 이유는


'나으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 같다.'


'일부러 아프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생각하며 사는 것 같다.'


저를 평소에 잘 알았던 지인조차 이런 말을 하기 때문입니다.


일도  운동도 그 어느 것 하나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것이 없는데,

이 이상 어떤 노력을 했었어야 하는 걸까요.


요즈음 제법 절망했던 것 같습니다.


감내해야 하는 수위는 올라가는데

나이의 무게로 간신히 막아서고 있답니다.



저도,


누구보다 잘 살고 싶어요.


눈물이 찰랑이는 웃음이 아닌 활짝 핀 꽃처럼 웃고 싶은 건

바로 제 자신이랍니다.


오갈 데 없는 원망 어린 눈물을 오늘도 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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