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가 없어지고 힘들어지면
가장 먼저 놓는 게 사랑이라던데
제겐 글이었나 봐요.
암흑 같던 시기에 가장 먼저 찾은 게 우습게도
글이었는데 말이죠.
다들 안녕하신가요.
마음 한켠이 서늘해지는 겨울이 찾아왔어요.
조만간 꼭 써내야지 하는 이야기들이
마음속 그 어드메 뭉텅뭉텅 쌓여가는데
비루한 몸뚱이가 버텨내지 못하고 잠에 드는 나날들이었습니다.
제법 든든히 채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벌써 바닥을 보인 것만 같아 조금은 안타깝고
사실은 많이 슬픈 날입니다.
나의 안녕을 바라는 사람이 나 밖에 없다는 것.
이만큼 외로운 게 있을까 하는 케케묵은 생각에 빠져듭니다.
고인 마음의 물 웅덩이에서 간신히 퍼내어 건네려고 보니,
흙탕물이어서 그만 울음이 터져버렸어요.
러닝머신 위에서 땀을 가장한 눈물을 실컷 쏟았습니다.
이를 악물고 연신 땀 닦는 척하며 눈물을 닦았는데
그런 제 자신이 한 편으로는 웃기기도 해서
마지막엔 웃음으로 마무리했답니다.
누군가 제 안녕을 궁금해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여러분의 안녕을 두드려봤습니다.
크고 작은 이벤트들이 있는 요즈음이었는데
조만간 찾아뵐게요.
남은 올 한 해, 모두들 안녕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