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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니 Mar 23. 2022

호텔에서 일주일 살기

호텔에서 하는 재택근무

팬데믹이 시작되고 재택근무를 한지 벌써 2년이 넘었다.


캐나다에서 일할 땐 팬데믹 전이었는데도 리모트워크 문화가 이미 있었고, 나 역시 영국에 있는 본사와 대부분 화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캐나다 내에서 여러장소를 오가며 일했었다.


한국에 와서 재택근무는 이제 없겠구나 싶었는데 팬데믹으로 인해 이렇게 재택근무를 하게된지 2년이 넘었다.


아무래도 재택근무가 장기화되고 집에만 있다보니 답답하기도 하고, 언제 한번 공기좋은 시골이나, 아니면 캐나다 여행을 떠나 한달살기 하며 일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호캉스(영어로 Staycation)와 여행하며 일하기가(영어로 Workation) 유행하고 있다.


실제로 주변에 바다근처에서 한달살기를 하거나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서 재택근무하며 몇달 지내는 지인들도 보이기 시작했다.


해외에 사는 친구는 자기나라에 가서 몇달간 지내며 재택근무를 하다가 오기도 하고, 외국에 있는 회사 직원으로서 한국에서 노트북만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일하는 사람들도 보이기 시작하며, 정말 이 세상의 변화, 빠르고 놀랍기만 하다.


IT뿐만이 아닌 더 넓은 분야에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노트북으로 온라인 연결만 된다면 자유롭게 비대면으로 일할 수 있는 리모트워크가 가능한 세상이 오고 있다니..


디지털 노마드의 시대가 왔다!


서울에서 가끔 호캉스는 해 봤지만 호텔에서 일을 하며 지내본 적은 없었다.


그렇게 나는 먼저, 집에서 멀지 않은 비즈니스 호텔에서 재택근무 하며 일주일 살기를 시작했다.


요즘 워낙 시국이 시국인지라 재택근무도 많고, 해외여행에 대한 제약으로 국내 호캉스나 시골 한달살기가 유행하다보니 호텔이나 다양한 숙소에서 한달숙박 프로모션 이벤트도 많이 진행하고 있다.


괜찮은 뷰에 깔끔한 호텔에서 한달살기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하는 이벤트부터 다양한 장소, 다양한 형태의 숙소에서 트렌드에 맞는 상품이 나오는 걸 볼 수 있다.


혼자라 더블룸 하려했는데 트윈룸만 남아있어서 그냥예약! 혼자 일하면서 일주일정도 지내기에 괜찮은 아담한 사이즈에 위치도 좋았다.


도착한 날 짐을 먼저 정리하고 사용하기 편하게 진열했다. 오랜만에 시설좋고 깔끔, 아늑한 이 곳에서 혼자 자유를 만끽할 생각을 하니 설렜다.


요즘 호텔에서는 일회용을 자제하고 최소한의 어메니티만 제공하며, 장기투숙시 수건 재사용 여부나, 침대시트도 갈아주길 원할 경우 천을 올려놓으면 새걸로 교체해주는 등 환경보호를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


창문으로 살짝 보이는 한강뷰, 코엑스뷰가 맘에들었다. 무엇보다 창문을 열 수가 있어 환기 시키기에도 좋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따뜻한 물을 끓여먹고 가장 중요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사러 나갔다.



뷰 좋은 곳에서 통창으로 쏟아지는 햇빛을 마주하며 아침을 맞이하니 기분이 너무 상쾌했다.


직장인에게 아이스아메리카노는 다들 가슴에 불덩이가 있어서, 카페인으로 머리를 한대 치려고 등이라고 하는데..


포기할 수 없는 아이스아메리카노로 매일 하루를 시작했다.



점심먹고 잠시 루프탑 22층으로 가서 바깥 공기를 마시기도 했다.



걱정했던 와이파이는 굉장히 빨라서 만족스럽게 일할 수 있었다.

채광이 좋고 뷰가 좋아서 일하다가 잠시 바깥을 보면 뭔가 열정이 살아났다. ㅋㅋㅋㅋㅋㅋㅋ


일하는 것도 좋지만 쉬는날이라면 오후에 코엑스 등 주변 구경도 하면 넘 좋을 것 같다.


점심시간이 다가올때마다 설렜다. (?) 뭘 시켜먹을까 배달앱들을 구경하며 맛집 리뷰 먹고싶은 음식 등을 찾아보며 메뉴를 골랐다.  



마지막 날은 호텔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 세트를 먹었다.

점심시간이 끝나기 전에 먹느라 허겁지겁 먹고 커피는 테이크아웃으로 가져온게 조금 아쉬웠지만 정말 맛있게 먹어서 만족스러웠다.



점심을 먹고 일하다가 커피를 타마시고 간식도 먹고 내가 좋아하는 시티뷰를 만끽 했다.

뷰도 좋고 채광이 좋아서 기분이 좋고 리프레쉬 되는 기분이었다.



일이 끝나고는 역시 빠질 수 없는 맥주타임을 갖기도 했다. 하하하. 주변에 맛집도 많고 편의점도 가깝고 하다보니 시켜먹거나 사와서 먹기에 편리했다.


맛있는거 먹으면서 재밌는거 보는거 이게 행복 아닌가!!



길어진 재택근무로 답답하기도 했는데 멀지 않은 비즈니스 호텔에서 부담없이 편하게 일하면서 기분전환이   같아 만족스러운 일주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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