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일상이라는 건 한국이든 캐나다든 딱히 다를 건 없다.
예전에 '여행'과 '현실'사이, 왜 일상은 지루하기 짝이 없을까? 라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뭔가 시작을 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거나 현실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으로 떠난다는 설렘 같은 게 없어지고 현실에 안주해 갈 때쯤 일상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는 걸 깨닫는 것 같다.
학생일 때와 직장인일 때의 삶이 다르듯, 캐나다에서 학교를 다닐 때의 일상과 취업을 해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지금의 일상은 또 다르다.
대학교를 휴학하고 캐나다에서 1년간 어학연수를 했을 때의 일상과 삼십대에 다시 떠나온 캐나다의 일상도 물론 다르다.
행복이란 내 마음속에 있다고 하지만 환경은 정말 무시 못할 정도로 내 삶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항상 내가 좋아하는 행복한 삶을 위해 나아가는 것 같다.
학교 다닐 땐 '졸업'을 목표로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바쁘게 지냈고 학교를 졸업한 뒤엔 '취업'이라는 목표로 열심히 지냈는데 막상 '취업'을 하고나니 내일까지 내야하는 과제나 며칠 뒤 있을 시험 공부를 해야되는 의무가 없어졌고 막상 무엇을 하며 즐겁게 지내야 할지 생각에 잠기게 됐다.
회사생활이 너무 바빴던 한국에서의 생활을 돌이켜보면 이런 생각을 할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바빴고 그만큼 주말이 오면 일요일밤 개그콘서트가 한다는 사실이 무서울 정도로 시간이 금방 지나갔던 것 같다.
캐나다에서도 물론 직업마다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 하루 8시간 일을하고 칼퇴근을 하고 주말출근은 없고 회식문화도 없는 편이라 퇴근 한 뒤 저녁시간 그리고 주말에 딱히 취미나 만날 사람이 없으면 지루할 법도 하다.
그래도 너무 바쁘고 스트레스에 치여 담에 걸리고 월요병에 걸려 고생하던 그때에 비하면 현재로서는 지금 일상에 참 감사하고 만족하고 있다는 것이 현실!
일단 내 일상은..
아침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따뜻한 물을 한잔 마시고 영양제를 챙겨 먹는다.
그리고 샌드위치나 대충 먹을 아침을 만들어서 먹고 가거나, 늦으면 도시락과 함께 챙긴다.
버스를 타고 출근을 한다.
하늘을 보며 감탄도 하고 :)
도착하자마자 블랙커피를 한잔 마신다. 일하는 중간에도 아이스아메리카노를 꼭 마시고 가끔 티나 카페모카도 마신다.
리셉셔니스트가 새로나온 티를 추천해줬는데 그래도 하도 커피만 마시니까 리셉셔니스트가 나보고 커피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 처음봤다고. 하하.
사무실에 도착해서 영국에 본사와 통화나 메신저로 업무 내용을 전달하고 미팅이 있으면 컨퍼런스 콜을 하기도 한다.
그 후 도착한 이메일이나 보이스메일을 확인하고 답변을 하는 걸로 시작해서 맡은 이벤트에 대한 홍보를 하는 일부터 관련 기사도 찾아보는 등 대부분 전화나 이메일로 업무를 본다.
혼자 일하는 덕분에(?) 점심시간이 되면..이 아니라 배고플 때면 싸온 도시락을 혼자 먹곤 하는데 한동안 귀찮아서 그냥 카페테리아에서 사먹곤 했다.
최근에는 이벤트가 열릴 BC주와 시간을 맞추기 위해 재택근무를 하는 덕분에 집에서 먹고 싶을 때 요리해서 먹곤 한다.
업무가 끝나면 보고서와 데이터베이스를 전송하고, 퇴근!
퇴근하고 볼일이 있거나 여러가지 살 게 있으면 장을 보러 들렀다가 집에 가곤 한다.
퇴근하고 바라본 하늘이 예쁘다.
퇴근하고 운동하고 집에 돌아와 요리를 해 먹고 도시락을 싼 뒤 휴식..!
그리고 주말엔 빨래나 청소 등 집안일을 하고, 친구들을 만나거나 혼자 영화를 보러 가기도 한다.
며칠 전엔 혼자 영화관에서 'A star is born'을 보며 감동받아 울었다...
In all the good times I find myself. Longing for change.
In the shallow, shallow
In the shallow, shallow
In the shallow, shallow
We're far from the shallow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