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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니 May 08. 2021

4년이 지난 지금 친구들은 뭘 하고 지낼까?

벌써 캐나다에서 본과를 시작했던 게 4년정도 흘렀다니.


며칠 전 조용하던 한 단체방이 울렸다. 캐나다에서 함께 공부했던 과 친구들 방이었다.

오랜만에 서로 근황을 물으며 캐나다에서 시작된 18세 이상 백신 예약 방법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기 시작한 것이다.


재밌는건 나 빼고 모두 캐나다에 남아서 영주권 받고 각자의 길에서 일을 하며 살고 있었다.



어떤 친구는 졸업하고 인연을 만나 결혼을 했고, 졸업과 동시에 자기 나라로 돌아가려 했던 한 친구는 졸업하고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고, 어떤 친구는 캐나다로 함께 온 연인과 결혼을 했고 어떤 친구는 학교 다닐때도 파트타임으로 일을 열심히 하더니 벌써 돈을 모아 콘도를 살 준비가 거의 다 되어가기도 했다.


대부분 자기나라에서 혹은 다른 나라 (영국, 미국 등)에서 일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취직을 했고 Express Entry (CEC) 프로그램으로 영주권을 땄다.


IT, Supply chain, Finance, HR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고 팬데믹 때문에 재택근무를 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캐나다에선 확진자가 너무 많이 나오고 있어 락다운이 길어지고 있다며 다들 답답해 했다.


나 역시 이 사태만 아니면 다음달에 캐나다에 방문을 할 예정이었는데, 다시 연장을 해 버렸고 친구들 역시 휴가를 내고 집에 가려던 항공권을 미루었다고 한다.


첫 수업날 어색했던 반 분위기와 친구들과 첫 인사를 나누며 함께 친해지기까지의 과정들을 떠올리니 갑자기 미소가 지어졌다.


아침마다 수업 전 학교에 있는 팀홀튼에 들르면 커피를 사러 온 반 친구들을 만나 인사하며 하루를 함께 시작하기도 했는데 그때 그 커피향이 무척 그립다.



한참 과제를 하다가 창밖에 그림같이 파란 하늘과 나무, 숲을 보면 그냥 모든게 힐링되며 행복하단 생각을 하곤 했던 그때가 떠오른다.

 

함께 밤 늦게까지 공부하고 과제를 하며 앞둔 점수나 졸업에 대한 걱정을 하기도 했고 과제하다말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뭐가 그리 재밌는지 빵빵 터져서 웃음을 참느라 혼난 적도 참 많았다.


갑자기 학교 교수진 파업이 시작되어 언제 파업이 끝나나 걱정했던 적도 있었다.


시험이나 큰 발표나 프로젝트가 끝나면 다같이 맥주한잔 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깔깔 웃고 떠들기도 했고 팀 프로젝트때문에 모두가 예민해져 있던 적도 있고 졸업식날 다같이 파티를 하며 즐겁고 홀가분함과 동시에 또 취업이나 비자 걱정을 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같이 공부를 시작할때는 현재를 예측하지 못했고, 내가 한국에 가장 먼저 가게될지, 졸업하자마자 자기 나라로 돌아가려던 친구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살게 될지 이 모든 건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는데..


참 신기하고 인생은 예측 불허란 생각이 또 다시 들었다.


캐나다에서 한국에 가야할지 캐나다에 일단 남아 있어야할지 매일을 고민 했던 적도 있고, 한국에서도 여러가지 길에 대한 또 다른 고민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지만 결국은 시간은 가고 이 모든 것들이 다 일어날 일이기에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 같기도 하다.  


당연히 내 앞에 닥친 문제에 있어 걱정이 안될순 없으며 내가 한 선택에 대한 책임은 내가 가지고 가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결정에 대한 신중한 고민이 따르고 그에 따른 노력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어차피 일어날 일이면 걱정보다는 현재를 즐기고 더 밝은 미래에 대한 좋은 상상을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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