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피로 한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로방전 Jun 11. 2020

백색의 비밀 / 타이터스 카파

Titus Kaphar와 반 인종차별 운동


그러나 나는 믿지 않는다 아메리카여

세기말 최후의 밤까지

노예무역으로 톡톡히 재미를 본 자유의 나라

인류 최초로 인간의 머리 위에

원폭의 세례를 내린 평화의 나라

그리고 엊그제 까지만 해도

리비아에서 파나마에서 그라나다에서

수천의 인명을 살해한 인권의 나라

아메리카여 아메리카여 아메리카여

이 밤의 텔레비전 앞에서 나는 믿지 않는다


                                        <아메리카여 아메리카여 아메리카여> 中, 김남주



사실 비밀일 것도 없다. 문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대체로 이야기에 붙여진 타이틀이라는 점이다. 진짜 이야기가 비밀이나 거짓말처럼 여겨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가 이제껏 숭고하게 전승해 온 선량한 억압자비로운 침략이라는 백색의 베일을 걷어내야 새로운 이야기가 들릴 것이다. 타이터스 카파 Titus Kaphar는 그 새로운 이야기의 상상을 돕는 아티스트이다.

지우개 버리기


자비로운 백색의 비밀 

<Babysitter playing with a child in Petrópolis>         Jorge Henrique Papf, 1899

1899년, 적어도 이론상으로는 노예제도가 폐지된 그때, 브라질 페트로폴리스에서 한 흑인 여자가 무릎을 꿇고 작은 백인 아이에게 등을 내어주고 있다. 아이의 초상을 찍기 위한 잠시 동안의 불편한 포즈였을까? 여성의 표정은 그다지 유쾌해 보이지 않는데 등에 올라탄 아이는 작고 하얗고 순진해 보인다. 당신은 이 사진에 대해 무엇을 더 알고 있는가?


2014년, <Space to forget>(아래 그림)에서 이 흑인 여성은 한 저택의 거실 마룻바닥으로 이동해 무릎을 꿇고 있다. 여성의 등에는 여전히 그녀가 떠받쳐야 할 무언가가 있고 한 손에는 빗자루가 쥐어져 있다. 빗자루가 닿은 여자의 오른손은 그녀와 그녀의 노동이 모두 이곳의 보이지 않는 부속품이라는 듯, 투명하다.

그런데 카파는 사진 속 한가운데에 있던 작고 하얀 아이를 통째로 들어내고 여성의 등에 백색의 형체만 남긴다. 아이의 하얗고 순진한 얼굴은 사라지고 이를 중심으로 한 내러티브도 사라진다. 이제 우리는 이 이외의 것들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무릎을 꿇고 있는 여자에게도 질문이 쏟아진다. 어쩌다 이 집에 오게 되었는지, 럼이나 라임, 당밀 얼마에 팔려온 건지, 이 집에서 무슨 일들을 하고 있는지, 왜 그런 얼굴로 갑자기 고개를 들었는지, 언제부터 그 자세로 있었던 건지, 몸이 투명해지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였는지, 혹시 아무도 없을 땐 소파 한편에 등을 기대어 앉아 보기도 했는지.  


Space to forget , Titus Kaphar, 2014

카파가 만들어낸 백색 공간은 단순히 백인의 역사를 지우며 카타르시스를 경험하는 영역은 아니다. 이곳은 열린 문이자 가로막힌 벽이다. 우리의 고착된 감정과 시선을 환기시키는 창이며, 편향된 내러티브의 재생산을 가로막는 울타리이다. 카파의 말로 부연하자면, 열린 공간(open space)능동적 부재(active absence)이며 이곳에서 우리는 역사를 지우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기록과 해석의 주체를 바꾸어 역사를 수정(amend)해보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카파는 백인 중심의 거대 서사(Master-Narratives)를 다름 아닌 백색을 통해 해체하며 이를 통해 다양한 내러티브의 분열을 촉진한다. 또한 그는 지나친 백색을 통해, 인간을 굴종시키는 무자비한 힘을 하나의 덩어리로 보여준다. 흑인 여성 위에 올라탄 것은 더 이상 작고 순진무구한 아이가 아니며, 백인 스스로 말하는 '선량한 개척자'도 아니다. 여성을 올라탄 것은 지나친 백색의 폭압이며 이로 인해 숨겨지고 왜곡된 개인적, 역사적 손실이자 일부를 특정할 수 없는, 매우 유기적이며 총체적이고 구조적인 불합리와 부조리이다. 자비로운 백색의 비밀은 이렇게 드러난다.


“저는 항상 역사- 예술사, 미국사, 세계사, 개인사 – 가 어떻게 쓰이고 기록되고 왜곡되고 착취되는지, 또 어떻게 재창조되고 이해되는지에 몰두해 왔습니다. 작업에서 저는 재구성된 역사의 중요성을 탐구합니다. 종종 역사적인 사진을 가져와서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하는데 어떤 식으로든 작품을 변형합니다. 제가 만든 페인팅과 조각들을 자르고 구기고 덮고 조각내고 꿰매고 타르칠을 하고 비틀고 묶고 지우고 부수고 찢고 비틀어서, 숨겨진 내러티브에 고개를 끄덕이고 역사 본질의 진실을 드러내는 작품으로 변화시키려 합니다.

타이터스 카파   



20140809201511152016070620200525

예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


2014년과 2020년, 타이터스 카파는 미국 타임지로부터 그림을 그려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두 번 모두 비극적 사건이 터진 직후였다. 두 번 다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이 사망한 사건이었고 두 번이 다가 아니었다. (이달 4일 미국의 한 매체 LA 타임지는 "흑인을 죽인 경찰에 대한 매우 축약된 역사 A very abbreviated history of police officers killing black people"라는 제목으로 사설을 냈다)     


2014년 8월 9일, 미국 미주리 주 퍼거슨 시에서 열여덟 살의 흑인 소년 마이클 브라운 Michael Brown은 지시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 대런 윌슨 Darren Wilson에게 여섯 발의 총탄을 맞고 사망했다. 이 소년은 비무장 상태였으며 두 손을 들어 저항하지 않음을 표시했다.

2015년 11월 15일, 스물네 살의 흑인 남성 자마르 클라크 Jamar Clark는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두 명의 경찰 마크 링겐 버그 Mark Ringgenberg와 더스틴 슈왈츠 Dustin Schwarze에 의해 머리에 총상을 입고 다음 날 숨졌다. 그는 수갑이 채워진 상태였다. 그의 죽음 이후 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 운동이 촉발되었으며 18일간 시위가 이어졌다.

2016년 7월 6일, 서른두 살의 흑인 남성 필란도 카스틸 Philando Castile 은 미네소타 주에서 경찰 제로니모 야네즈 Jeronimo Yanez에게 다섯 번의 폭력과 여섯 번의 총상을 당하고 숨진다. 그는 자동차 안에 앉아 있었다.  

2020년 5월 25일 조지 플로이드 George Perry Floyd는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약 9분간 경찰 데릭 쇼빈 Derek Chauvin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사망했다. 그는 여러 번 "숨을 못 쉬겠어요." (I can't breathe)라는 말을 했지만 경찰은 이를 무시했다.


2014년, 마이클 브라운을 죽인 대런 윌슨은 불기소 처분을 받는다. 이를 계기로 미국 사회의 뿌리 깊은 인종 차별 문제와 흑인 사회를 잠재적 범죄 집단으로 보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의식이 재차 불거졌고, 퍼거슨과 세인트 루이스를 중심으로 많은 이들이 반 인종차별 시위에 참여한다. 카파가 그린 그림도 바로 퍼거슨의 시위대였다("기억을 위한 또 한 번의 투쟁  Yet Another Fight for Remembrance", 아래 사진 왼쪽). 그는 거의 다 완성된 그림을 바라보며 고심하고 흰색 물감을 집어 든다(작업 영상 https://time.com/time-person-of-the-year-ferguson-painting/). 곧이어 그 백색은 맨손으로 인권을 외치는 흑인의 입을 틀어막고 빗발치는 총알처럼 그들을 포박한다. 카파는 이 그림을 두고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작품을 보여달라는 형과 함께 첼시에 있는 갤러리에 갔던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무장 경찰들에 의해 불심검문을 당한다. 당시 신고 내용은 두 명의 흑인이 갤러리를 드나들며 작품을 훔치려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당연히 자신이 이 갤러리의 아티스트라고 설명했지만 경찰들은 믿지 않았다.  


저는 사람들이 종종 아주 사회적이고 정치적으로 받아들이는 그림을 그립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아주 개인적인 것들입니다. 모든 게 다 제가 맺고 있는 관계로부터 시작해서 상황과 내러티브와 이야기를 만들어 내니까요.

타이터스 카파


지난 5월 조지 플로이드가 죽은 후, 카파는 타임지로부터 또 한 번 커버 요청을 받는다. 똑같은 상황을 재차 마주한 그의 심정은 어땠을까. 상상만으로도 참담한 기분이 든다. 타임지는 "나는 당신에게 이 그림을 팔 수 없다 I cannot sell you this painting"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카파의 글과 함께 그림을 게재했다. 그림 테두리에는 경찰에 의해 살해된 흑인 서른다섯 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그림 속에서 한 흑인 여성이 하얗게 비어 있는 아이를 안고 있다. 6년 전 그가 <Space to forget>에서 보여준 것과는 너무나 다른 백색의 공간이다. 이곳은 이제 더 이상 잠시 나갔다 들어올 수 있는 열린 문이 아니다. 돌려놓을 수 없는 상실이며 여성의 마음과 몸에 뚫린 구멍 그 자체이다. 수많은 흑인들이 이유 없이 빼앗겼던, 거의 모든 면에서 우리와 닮은 색깔( analogous color)의 사람들이 살아서 안겨 있던 자리다.


                          Yet Another Fight for Remembrance      /    2014 Analogous Colors , 2020


타이터스 카파는 꾸준히 역사와 사회문제에 대해 발언하고 매번 성실히 자기 작업을 설명한다. 수많은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의 생각과 경험, 작업 배경, 제작 과정, 의미 등에 대해 거리낌 없이 얘기해 왔다. 이렇게나 인터뷰가 많은 아티스트도 흔치 않을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작품보다 아티스트가 낸 목소리가 세상을 변화시킬 거라고 믿는 그의 신념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예술은 아티스트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킨다고 믿습니다. 아티스트요. 우리가 만들어 내는 무생물의 물체나 제품들이 뭔가를 해낼 수도 있겠죠. 어떤 경우엔 정말로 그렇기도 하고요. 카라바죠 그림 앞에 서서 운 적이 있습니다. 확실히 그 속엔 힘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작업을 해 나가면서 '이것이 내가 미래를 보는 방식'이라고 말하는 그 아티스트의 목소리가 저를 변화시킨다고 생각합니다. 그때가 바로 충격이 발생하는 순간이고 그렇게 세상이 바뀌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저 아티스트들은 입 닫고 작품이나 만들기를 바라죠. "티에스터(Theaester Gates, 1973~)! 지금 하고 있는 지역 사회 프로젝트 같은 건 하지 마. 그냥 작품 활동이나 해." "릭 (Rick Lowe, 1961~ )! 무슨 연립주택 프로젝트(Row house 프로젝트)를 20년씩이나 왜 하는 거야? 그냥 다시 그림이나 그리지 그래?" "마크 브래드포드(Mark Bradford, 1961~)! 아니 왜, 보호 시설의 아이들이랑 작업을 하는 거야? 추상 화가 아니었어? 그만 하고 작품이나 다시 해!"라고들 말이죠. 하지만, 누구보다 창의적인 이 아티스트들을, 기꺼이 정해진 틀을 벗어나 고민하며 이제껏 여러분이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해결책을 가져다 줄 이 사람들을, 이제 우리 사회가 받아들여야 합니다. 단지 뭔가를 세우고 바라보고 그것을 경험하는 것뿐만 아니라(물론 이것도 중요하죠), 아티스트들에게 말을 거세요. 지역 사회와 그들이 사는 곳에 대해, 그들이 무슨 할 말이 있는지 알아보십시오. 좋은 아이디어가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타이터스 카파
<예술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대담 중

   


타이터스 카파 Titus Kaphar


1976년 미국 캘러머 주에서 태어났다. 유치원에선 쫓겨났고 고등학생 땐 정학을 당했다. 아내가 될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어 들어간 전문대에서 우연히 미술사 수업을 듣고 자신의 시각 지능을 발견한다. 이십 대 중반에 미술을 공부하기로 결심한다. 열등생에서 성적 우수자가 되었고 신이 나서 온갖 미술사 수업을 들었다. 고작 몇 페이지에 압축된 흑인 미술사를 건너뛰겠다는 교수를 만나 분기탱천하여 학교 측에 항의한 적이 있다.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초창기 그의 공부는 스튜디오 작업보다는 연구에 치중해 있었다. 2년제 전문대를 마치고 산호세주립대에 들어갈 때까지 실습수업을 듣지 않았는데, 이유는 당시 그가 미술사에 완전히 몰두해 있었고 소위 고전이라 불리는 작품들 속에서 수많은 결핍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두 번의 낙방 후 예일대학원에 입학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8년 맥아더 천재상(MacArthur Genius Grant)을 받았다. 할렘 스튜디오 뮤지엄, MoMA PS1, 국립 초상화 뮤지엄(SC) 등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그는 그림을 그리는 데 있어서는 상당히 전통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다양한 도전과 실험을 마다하지 않는다. 여러 가지 요소를 분해하고 조합하여 작품을 구성한 로버트 라우센버그(Robert Rauschenberg, 1925.10.22~2008.5.12)와 캔버스를 탐구하는 샘 길리엄(Sam Gilliam, 1933.11.30 ~), 잘라낸 캔버스의 틈을 통해 의미를 드러낸 루치오 폰타나(Lucio Fontana, 1899.2.19~1958.9.7)에게 영감을 받았다. 카파는 회화, 조각, 필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니까 저는 구상화도 사랑하고 포스트 모더니즘에도 애정이 있는데, 이건 예술 창조의 역사를 거스르는 태도란 말이죠. 이 두 가지를 함께 박살 내는 것이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을 마무리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이투스 카파
2019년 artnet과의 인터뷰   
(왼쪽부터) 로버트 라우셴버그, 샘 길리엄, 루치오 폰타나 작품
                           

 (좌) Enough About You, Titus Kaphar, 2016                  

 (우) Absconded from the Household of the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Titus Kaphar, 2016


그는 미국 뉴헤이븐 New Haven에  '다음의 안식처'라는 뜻을 가진 비영리 단체 NXTHVN (Next Haven)을 만들어 1200만 달러 규모의 아트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스크림 공장이었던 첫 번째 스튜디오에서 현재 7명의 아티스트가 함께 작업하고 있으며, 현재는 실험실 장비를 제조하던 공간을 개조하여 비영리 지역 단체가 운영할 카페, 갤러리, 공동 작업 공간, 극장, 레지던시를 마련하고 있다. 아티스트 외에도 지역의 재능 있는 고등학생들이 이곳에서 유급 견습생으로 일하며 이미지 편집, 젯소 칠하는 방법, 사포질 하는 법 등을 배운다고 한다.



타이터스 카파의 적용 범위 ;  아시안 혐오를 다루는 또 다른 방법   


"인종차별주의자가 되고 싶진 않지만, 너 트램에서 내려야 하는 거 아니니?"           스웨덴의 카투니스트 회블롬 Sjöblom 이 그렸다.  그녀는 한국 입양인이다.

2년째 베를린에 살고 있다. 바라기야 했지만 이곳에 올 줄도 살게 될 줄도 사실 예상한 것은 아니다. 선진국 독일에서, 그렇게 힙하다는 도시 베를린에서 내가 온갖 인종차별을 겪게 될 줄도 오기 전엔 몰랐다. 더욱이 내가 분명히 느끼고 경험하고 있는 차별을 타인에게 납득시키는 일이 이렇게나 어려울 줄은 꿈에도 몰랐다.


흑인 사회의 반 인종차별 투쟁에 비하면 아시아인들의 투쟁은 이제 막 시작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인종차별의 내용으로만 보면, 아시아인들은 사실상 가장 최신의, 가장 복잡하고 가장 다층적인 인종차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차별 행위가 유독 많다는 점, 상당수 가해자들이 자신의 행위를 장난이나 농담 혹은 호의로 해석한다는 점, 미묘한 차별(먼지 차별, Microaggression)이나 분위기 폭력을 설명하고 납득시킬 수 있는 의식적 토대를 찾기 힘들다는 점 등등에서 그러하다. 실제로 유럽 내에서 인종차별을 겪는 많은 아시아인들은 '그건 인종차별이 아니야'라는 말부터 처리해야 한다.


다시 타이터스 카파가  말로 돌아가 본다. 나보다  오랜 기간 불합리한 폭력을 당해온 사람이자  오랜 기간 적극적이고 헌신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다뤄온 그에게, 내가 아직 시도해보지 않은 혐오를 다루는 방법 하나 있다. 아티스트들을 끌어들이는 것. 아티스트들에게 아이디어를 구하고 지금도 진행중일 그들의 기발한 작업을 발굴하고 협업하고 물심양면으로 그들을 돕는 것이다. 카파 말마따나 그들은 빼어난 아이디어를 생각해내지 못해 안달이  사람들이니까. 우리를 돕는 아이디어가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


그렇게 찾아낸 일러스트레이터 한 명을 소개한다.  한국 이름은 정울림, 풀 네임은 리사 울림 회블롬 Lisa Wool-Rim Sjöblom. 그래픽 노블 <Palimpsest>를 작업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아시안들이 겪는 인종차별을 한 컷 만화로 그리고 있다. 위 사진은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실제 일어났던 일을 그린 것이다. 그림 속 동양인 소녀는 스웨덴에서 나고 자란 열다섯 살 싱가포르 계 아시안이었다. 어느 날 트램 옆자리에 앉은 한 젊은 여성이 어깨를 툭툭 치더니 코로나바이러스를 언급하며 내려달라 했다고 한다.  

인스타그램에서 더 많은 작업을 볼 수 있다. (아이디 chung.woolrim)



새로운 이미지와 새로운 표현으로 역사를 수정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항상 스스로를 배제시키고 말 겁니다.

타이터스 카파










* 제목 배경 이미지 : Falling from the Gaze, Titus Kaphar, 2014

* 아트렉처에 기고한 글입니다.











참고 사이트

https://kapharstudio.com/

https://www.ted.com/talks/titus_kaphar_can_art_amend_history/discussion?c=25758

https://www.wshu.org/post/meet-macarthur-fellow-disrupting-racism-art#stream/0

https://www.designfather.com/contemporary-art-titus-kaphar/

http://www.fubiz.net/en/2015/02/16/multi-layers-paintings-by-titus-kaphar-2/

https://oneartyminute.com/agenda/one-titus-kaphar.html

https://artmap.com/ps1/exhibition/titus-kaphar-2015

https://imgur.com/r/museum/yzOW3aX

https://gagosian.com/quarterly/2020/04/23/essay-titus-kaphar-intricate-illusion/

https://news.artnet.com/art-world/titus-kaphar-time-magazine-george-floyd-1878975

https://saopaulosao.com.br/conteudos/recomendados/3943-exposi%C3%A7%C3%A3o-hist%C3%B3rias-afro-atl%C3%A2nticas-ocupa-o-masp-e-o-instituto-tomie-ohtake-com-450-trabalhos.html#

https://www.jstor.org/stable/44077632?seq=1

https://www.artslant.com/ny/articles/show/42020-titus-kaphar-pulls-back-the-curtains-on-racial-injustice-past-and-present

https://reflector.uindy.edu/2019/11/13/titus-kaphar-shares-artwork-for-making-space-for-black-history-lecture/

https://bombmagazine.org/articles/titus-kaphar/

https://uknowledge.uky.edu/cgi/viewcontent.cgi?article=1001&context=libraries_undergraduate_scholarship

https://www.nytimes.com/interactive/2020/05/20/magazine/covid-quarantine-art.html

https://www.interviewmagazine.com/art/titus-kaphar#slideshow_48973.1

https://observer.com/2015/01/titus-kaphar-talks-criminal-justice-his-time-painting-and-first-show-at-jack-shainman/

https://classracegender.wordpress.com/2016/04/28/the-jerome-project-and-the-faces-of-mass-incarceration/

https://www.nytimes.com/2006/12/17/arts/design/17kimm.html

https://news.artnet.com/art-world/titus-kaphar-erasure-art-history-1497391

https://soundcloud.com/yaleartgallery/ag211200

https://www.nytimes.com/2019/04/12/arts/design/yale-new-haven-titus-kaphar.html





매거진의 이전글 단 한 번의 얼굴 / 가우리 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