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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남지 씀 Feb 20. 2024

그대가 보고 싶어, 울었다 | 인썸

수많은 만남과 이별을 겪으면서, 나의 감정은 무뎌져 있었다. 어릴 적에 경험한 첫사랑의 이별은 정말 펑펑 울만큼 힘들었지만, 최근에 경험한 마지막 사랑의 이별은 정말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았다. 이 책에서는 이별의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잊고 있던 나의 감정들을 다시 떠올리게 해주었다.


어쩌면 나는 마지막 사랑의 이별을 했을 때 괜찮지 않았을 수도 있다. 같은 사람과 하는 4번째 이별이었기에 이제 슬퍼할 마음도 남아있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 보니 묻혀있던 마음들이 떠올랐다. 소중하게 생각했던, 늘 곁에 있을 것만 같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어느 순간 사라지게 된 것에 대한 허전함과 고요함이었다. 슬픔이 담긴 문장들이 다가와 나를 동요하게 했다. 이별이 두려운 이유는 바로 그 사람과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다.


소중한 사람과 이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이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이별 후 느끼는 감정들을 혼자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크게 위로받고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애써 외면하였던 감정들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마음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 느꼈다.


슬픔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었다. 너도, 나도, 애써 모르는 척했을 뿐 눈물이 어디에서부터 흐르는지 서로가 알고 있었다. 돌아보면 우리는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나만 손에 힘을 빼면 떨어질 줄 알았던 손이 떨어지지 않았다. 네가 필사적으로 내 손을 잡고 있었다는 것을 나는 마지막이 오고서야 알았다. 잡은 손이 기어이 떨어진다. 나는 세상 가장 소중하고 귀한 것을 놓친다.


사람마다 사랑을 하는 방식이 다르다. 사람이 다른데 사랑이 어찌 같을까. 그것은 가치관의 차이 일 수도 있고, 성격의 차이 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이별은 결국 그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다. 이별로부터 사랑을 부정할 수는 없다. 우리는 그저 서로 다른 사랑을 한 것이다.


아프고 슬프고 힘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반복했다. 그래도 나는 멈춰있지 않고 잘 버텼다.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고생했다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네 생각이 멈추지 않는 것을 어떤 이는 별일이 아니라고 한다. 그래도 나는 그 사람이 고마웠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나는 문제를 해결해 줄 사람이 아니라 그저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별은 괜찮아지는 것이 아니라 없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더해지는 감정만 있을 뿐 줄어드는 감정은 없다. 내 감정은 도무지 익숙함을 모른다.


그윽 출판사에서 <그대가 보고 싶어, 울었다>책을 협찬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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