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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남지 씀 Apr 14. 2024

부자 미국 가난한 유럽 | 손진석, 홍준기


"우리는 미국이 될 것인가, 유럽이 될 것인가?"

경제에 대한 배경지식도 없고, 관련 책을 읽어보지도 않은 나에게는 제목에 무슨 의미가 담겨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었다. 그동안 미국이나 유럽이나 선진국이 아닌가? 다 잘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나는 미국보다는 유럽에 대한 로망이 있었고, 조금 더 관심이 있었다. 그렇게 책을 펼쳐서 추천사 부분을 읽기 시작했을 때, '미국형 선진국'과 '유럽형 선진국'의 방향이 다르다는 점이 나와 있었다.

미국은 살기가 더 팍팍하지만 지속가능한 시스템이고 경제지표의 모든 곡선이 우상향하는 나라다. 유럽은 정반대다. 국민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지만 언제까지 지속가능할 지는 의문이다. 냉정한 미국은 가난을 방치해서 자립을 유도하지만, 온화한 유럽은 가난을 방지하느라 온 국민의 허리가 휜다. 그리고 그런 유럽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는 게 이 책의 요점이다.


책을 적은 손진석 조선일보 편집장은 경제부 정책팀장을 맡았고, 한국은행 금융당국 금융시장에서도 오랜 취재 경험을 쌓았으며 4년간 파리에서 특파원으로 일했다고 한다. 홍준기 조선일보 기자 역시 경제 현상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글로벌한 시각을 가진 저널리스트로, 단기 특파원으로 미국을 현장에서 경험하였다고 한다. 또한 4명의 국내외 전문가의 의견도 이 책 안에 담겨있다.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인 피셔인베스트먼트의 켄 피셔 회장,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싱크탱크, 유럽국제정치경제센터(ECIPE)를 이끄는 프레데릭 에릭손 소장, 미국에서 유학하고 유럽에서 교수를 지낸 장진욱 고려대 경영대 교수, 40년간 직업 외교관으로 세계를 누빈 최종문 전 외교부 차관이 저술 취지에 공감하고 인터뷰에 응했다고 한다. 이 책이 단순한 생각으로 적힌 글이 아닌 전문가들이 모여 완성한 짜인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력, 산업, 자본시장, 경제 체질, 교육, 지정학, 삶의 질의 총 7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내용에는 이해하기 쉽도록 실제 경제 이슈 사례와 관련 기고 및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었다. 글로 설명된 내용뿐 아니라 수치화된 자료 및 그래프들도 함께 나타나 있어, 어려운 경제 관련 내용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가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방향이 어떠한 것인지 고민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자 나침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부자 미국 가난한 유럽> 책을 협찬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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