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기억

by 이남지 씀

대학교 때 진로와 관련된 주제의 집단 상담을 했다. 상담은 많이 받아봤지만 집단 상담은 처음이었다. 진로 적성을 알기 위해서는 기억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기억을 떠올리면서 성격을 먼저 알아봐야한다고 했다. 나의 가장 오래된 기억은 초등학교 운동장에서의 기억이다. 어렸을 때 언니와 차별받는 것을 싫어하였는데, 이것은 열등감 혹은 질투가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하였다. 그 다음 기억은 5살 때 자전거 체인에 손이 베여서 피가 철철 나는 데 무덤덤하게 손을 쥐고 병원에 갔던 것이다. 이는 의젓함, 내면의 힘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과거의 기억에는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숨겨져 있었다.


언젠가부터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애를 썼다. 그 마음이 시작된 지점은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인정받고 싶어서 애쓰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있다.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고 싶은 마음이 들 때면, ‘사람들의 인정을 받아야 내가 가치 있는 사람일까?’에 대한 의문이 들었고, 나 자신이 미워지곤 했다. 실은 우리 모두가 다른 사람의 인정이 아닌, 응원을 받고 싶은 것이 아닐까. 응원의 말 한마디가 나에게 큰 힘이 되는 것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전 01화시작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