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를 찾아가는 수험 과정
어렸을 때부터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세상이 되는데 일조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렸을 적 한 번쯤 생각해보는 대통령도 장래희망 중 하나였고, 돈이 많으면 도움을 줄 수 있는 곳도 많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생각에 CEO가 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외교관이 되면 산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아직 구체적인 꿈은 정하지 못한 채 막연한 이상만 가진 채 대학에 입학했다. 우리 학교는 1학년 때 전공을 정하지 않고 2학년 때 정하게 된다. 당시에는 막연하게 외교관이나 정치 관련 진로를 생각하면서 국제어문학부(국제지역학/영어)를 선택했다. 2학년이 되어서도 '어떻게든 되겠지'하며 구체적인 진로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은 상태로 학교생활을 하게 됐고, 16년 6월에 군입대를 하게 된다.
2학년 때도 생각은 했지만, 군대에 가서 좀 더 구체적인 방향을 생각하게 됐다. 외교관이 세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직업이 아니라는 점, 내가 세계적인 무대에서 일을 할 역량이 될까에 대한 의문, 국내의 문제도 한 두 가지가 아닌데 국내에 초점을 맞춰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끝에 몇몇 직업군을 추리기 시작했다.
사익보다는 공익에 기여할 수 있는 직업, 나름의 명예도 있는 직업, 비교적 안정적이고 준비하는 과정이 어느 정도 정해져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정치 관련 진로와 고위공무원을 떠올렸다. 국회의원이 법을 만들고 국민들의 여론을 수렴하여 세상의 변화를 가져오기에 먼저 생각을 했지만, 유세 과정이나 말을 해야하는 과정들이 많다고 생각해 내가 잘하기에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앞섰다. 반면 공무원의 경우 공개경쟁채용시험이 존재해서 시험 준비만 하면 되고, 상대적으로 남들 앞에 나서거나 말을 해야 하는 경우가 적을 것 같다는 생각과, 고위 공무원이 되어 가시적이지는 않지만 국민 다수에게 이익이 되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나름의 결론을 내리고서는 전공을 경제와 한국법으로 변경했다. 해당 과목들이 시험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경제와 법을 아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군대에서 시험 관련 정보도 찾아보고, 수험생 카페인 '행시사랑'에도 가입하고, 수험생활을 위한 준비들을 야금야금 해나갔고, 18년도 2학기에 복학해서 19년도까지 학교를 다닌 뒤에 휴학을 하면서 본격적인 수험생활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