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초등학교에서 집단놀이상담을 하며
8개월째 만난 9살 남자.
알 수 없는 무표정으로 만난 첫날을 시작으로 꽤 많은 시간들이 흘렀다. 8월 부터"얼쩔", "안물안궁"라는 말을 시작으로 날 당황하게 하더니 지난주 부터 재주넘기와 태권도 시범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어제는 한 손으로 재주넘기 신공을 보이며 현란한 동작을 구사했다. 그 과정을 가만히 보며 물었다. "요즘 너 많이 변한거 알아?" 라고 하니 시크한 미소를 띄며 말한다. "저 벌써 사춘긴가요?? 제 기분을 잘 모르겠어요."
그 말을 시작으로 재잘재잘 자기 이야기를 시작한다. 친구들이 몰려오자 관심 없는 듯 있다 어느새 땀을 내며 함께 논다.
이제야 9살 남자가 어린이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