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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nn Jan 28. 2021

2021년 신년 계획

"자유"의 극대화

신년 계획을 써야지..해놓고 벌써 1월의 마지막주가 되어서야 부랴부랴 글을 쓴다. 작년 2020년 계획을 보니까.....뭐 당연히도(?) 여행 계획은 하나도 이뤄지지 못했지만. 가장 중요했던 계획인 "Puppy TIme"을 이루었기에 (퍼피는 아니고. 4살먹은 성견이 왔지만) 만족스럽다. 


올해도 느긋한 음악을 틀어놓고 2021년 계획을 세워봤다.
이때까지 했던 방식이었던 달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2021년에 원하는 나의 모습을 크레파스로 마구마구 색칠하면서 그리는 방식이었다. 확실히 사람은 크레파스를 쥐면 뭔가 신이 나서 마구 그리게 된다. 크레파스 매직! 이랄까?


위 그림을 그리면서 너무 행복했고. 낄낄 웃으면서 그려댔다. (특히 니꼬 얼굴을 퍼런 빵처럼 그리고 말았을때 가장 빵 터졌음) 아직 1월이 끝나지 않았으니, 신년 계획을 안 세워보신 분이라면 강력하게 추천드린다. 사람은 역시 알록달록한 이미지로 강력하게 그려줘야 각인을 제대로 하는게 아닐까? 무의식적으로 간절하게 원했던, 하지만 말로는 표현하지 못했던, 그런 갬성이 폭발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요 그림은 일하는 책상 바로 옆에 뙇! 붙여놨다. 워커홀릭 인생으로 시야가 잿빛으로 변해갈깨, 이 오색찬란한 그림을 보고 힘을 얻으라는 의미랄까. 


최근 인상 깊게 읽은 블로그 포스팅이 있다. Gumroad CEO 가 쓴 글 No Meetings, No Deadlines, No Fulltime Employees (회의도 없고, 마감도 없고, 풀타임도 없는 회사), 라는 글인데. 일단 내용도 내용이지만 (사실 대충 읽음) 제목에서 풍기는 포스가 바로 내가 원하는 그런 회사의 방식(?)인지라 갬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스타트업 혹은 자영업 사장님이 되면 일에 매몰되어 살기 쉽다. 아무리 내가 사랑하는 일 이고. 내 새끼같은 회사이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그게 1년. 2년. 3년. 4년이 되면 허리도 아프고. 눈도 침침하고. 같이 일하는 식구들은 다 원수처럼 보이게 될 수도 있다. 뭐 그 상황에서 돈이라도 잘 벌면 좋겠지만. 현재까지 다 겪어본 바로는 돈을 잘 벌든. 못 벌든. 일이 너무 많으면. 그냥 행복도가 바닥으로 고꾸라친다. 난 그래서 그런 미친 J 커브를 외쳐되는 야망이 넘치는 그런 CEO 는 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일단 내가 수지가 아니야...


나의 시간과 에너지 따위 돈과 명예를 위해서 다 불태우겠어! 이런 투지를 화르르륵 불사르는 젊은 야망찬 CEO 사이에 있기에는 난 너무 시니컬하고, 허리도 아프고, 댕댕이랑 놀러다니는 것이 더 좋은 사장님인것이다. 그래서 나같은 회사는 당연히 투자를 받으면 안된다고 생각했고. 그건 앞으로도 쭉 동일하다. 괜시리 남의 돈 덜컥 받으면 내 인생, 내 회사, 내 맘대로 계획을 할 수 없잖아? 그건 내가 이걸 하는 이유가 절대루 아니라구. 


확장. 확장. 확장. 
혁신. 혁신. 혁신.
이런 단어에 벌써 피로함을 느끼고 방구석에 눕고 싶어지는 IT 계열 사장님인 나에게 Gumroad 대표의 해당 포스팅은 가뭄 속의 단비와도 같은 존재였다. 나만 병신인가? 라고 생각하는데. 아니야! 나도 그래! 라고 말하는 듯해서? 게다가 이 사장님 말로는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이렇게 마감도 없이. 풀타임 인원도 없이 회사를 운영했는데 오히려 딥따 잘되었다고 한다. 음. 괜춘한데?  그의 모토는 이것이라고 한다. 


Freedom At  All Costs


깊은 감동을 느끼며 '아멘'을 외치지 않을수가 없었다. 나의 후진 글쓰기와는 훨 차이나는 유려한 글쓰기 실력으로 그는 왜 "수익의 극대화가 아닌. 자유의 극대화가 기업 운영에 도움을 주는지" 설명했고, 그 글을 읽으며 웬지 나도 안심이 되었다. (아. 나 잘하는 것이었어!)


비슷한 또다른 유명한 사장님을 찾았는데. 이름은 Derek Sivers 책 제목은 "anything you want" 이다. 영어도 넘나 쉬운 영어로 적혀있어서, 사자마자 후루룩 라면 먹듯이 읽어버렸다. Derek 의 말마따나. 기업가는 마치 아티스트와 같아서, 본인이 원하는 회사를 만들어버릴 수 있다! (anything you want!) 그런데 이 아재는 회사가 너무 잘되는 바람에(?) 직원이 80명이 넘어버렸고, 그래서 너무 괴로웠다고 한다. 회사가 자꾸 커지는게 공포스러웠다고 (!!!) 



이런 책과 글들을 읽으며 연말연시를 보냈다. 

그래서 신년계획은 매출 2배 성장! 직원 2배 성장!!! 은 당연히 아니고 (-_-)

2021년에는 일은 최대한 덜 하고. 인생은 최대한 즐기는 (코로나 시국이지만) 그런 한 해가 되었음 좋겠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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