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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팔로 쓰는 앎Arm Oct 13. 2024

단순한 일기

좋은 사람이 돼야지! 아무리 상처받아도 굴하지 않는 캔디같은 삶을 살아야지! 계속 이렇게 살아야지! 생각했다. 나쁜 일이 계속 벌어져도 난 좋은 사람으로 살아야지! 난 좋은 사람이야! 좋은 사람인 게 편해! 좋은 사람으로 살아야지! 하는 생각에 나쁜 일을 갖다대지 말아야지! 만나면 기분좋아지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만나고 나면 다시 기분이 금세 좋아진다. 이제야 산다는 기분이 든다. 1년에 몇 번 안 되는 그런 소중한 사람들을 잃지 말아야지! 그러려면 살아야 한다! 죽지 말고 살아야지! 그러려면 살아야지. 좋은 사람으로 남아 있어야지. 결국은 좋은 사람이 이길 거야! 그런 생각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오늘도 이를 악문다. 이를 악물고 웃는다. 좋은 사람이 좋아!


지금 이렇게 억울한 일을 잔뜩 당하는 건 나중에 좋은 일이 있으려고 그러는 걸 거야! 평생이 이렇게 상흔뿐인 건 언젠가 좋은 일로 잔뜩 갚아주려고 그러는 거겠지? 그리고 이만한 게 어디야! 살아있잖아. 숨쉬고 일하고 먹고 잘 수 있으니까. 그렇게 하루 하루 엉망으로 나아가야지. 다만 좋은 사람인 건 계속 잃지 말아야지. 그 편이 낫지. 가끔 만나는 선배를 보면 예전의 선배들이 생각나서 너무 좋다. 난 존경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정말 정말 좋다.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면 다시 살고 싶어진다. 그 면면을 몰라서 존경할 수 있는 거라 해도 상관없어. 어느 한 면이라도 발견하면 그게 어디야? 인간이 된 사람. 그냥 사람. 바르게 자란 사람. 찾기 어려운 사람!


어딘가 꼬여있는 걸 티내는 인간을 좋아하지 않는다. 세상에 사연없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그걸 굳이 티내고 훈장인 체 구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치들이 너무 많은 세상에서 그냥 묵묵히 자기 삶 사는 사람을 보면 너무 좋다. 다른 게 좋다는 게 아니라 그냥 뭐랄까. 어른들이 좋다. 묵묵히 자기 몫 지고 있는 어른들. 근데 이제 (헌국인의 화법) 그걸 티내지 않으려는 어른들. 오늘도 하루종일 개고생(?미안하다 이런 표현...) 했지만 난 너무나 좋다. 몸이 고생해도 좋은 사람을 만나고 나면 좋아! 좋아 그냥 좋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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