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퇴고 과정이 끝났고, 검토용 원고 내의 수정사항까지 전달드렸지만 여전히 실감은 안 나던 때였다. 예약판매가 시작되었다는 메일 한통을 받았고 실제로 교보문고 사이트를 통해 예약판매 중인 상태를 확인했을 때 세상에 나왔구나 하는 부분들이 실감이 났다. 아래는 출간 이후 이모저모.
예약 판매 중이었지만, 교보문고 온라인에서 한 때 컴퓨터/IT 카테고리 Top 100 안에 들어가기도 했다. Yes24에서는 Top 30 내에도 랭크되며 내가 평소에 익숙하던 책들과 같은 선상에 올라와 있는 것을 보기도 했는데 이런 부분들은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꽤 멋진 경험들이었다.
실제 배송이 시작되고는 주변 지인들과 이전 수강생 분들로부터 인증 사진을 받고 나서는 더 실감 나기 시작했다.
언론 속의 <기획자의 SQL>
여러 언론에도 작게 소개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대전대 일보와 문화일보에서 <기획자의 SQL>을 소개해주셨다. 아래는 대전대 일보에 소개된 <기획자의 SQL>인데 디지털 리터러시 관련한 지면에 소개가 되었다.
대전대일보에 소개된 <기획자의 SQL>
문화일보에서도 신간을 소개하는 지면에서 다른 신간 들과 함께 짧게 소개되었다.
문화일보에 소개된 <기획자의 SQL>
독자들과의 첫 만남: <기획자의 SQL> 북토크
출판사 측에서 자리를 마련해 주신 덕분에 성수동에 위치한 개발자들의 성장아지트 튜링의 사과에서 북토크를 진행할 수 있었다. 북토크는 역시 처음이기도 하고, 우리 책은 기술서적이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한참 고민했다. 책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얘기하면, 그건 SQL 강의가 되어버릴 것이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를 궁금해하실까 많은 생각을 했다.
북토크에 참여하시는 독자분들은 개발자이시기보다는 개발을 업으로 하고 계시지 않지만 SQL이 필요해지신 분들일 것이고, 이걸 더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이미 고민을 해보신 분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내가 처음 SQL을 필요로 했던 상황과 서베이 하며 알게 된 다른 분들의 니즈에 대해서 스토리텔링하면 관심 있게 들어주실 거라 생각해서 관련 내용을 준비했다.
북토크 당일 도서 판매대
약 20분이 좀 안되게 참여해 주셨고, 예상대로 개발을 업으로 하시진 않지만 SQL을 각자 업무 도메인에 활용하고자 하는 분들이 참여해 주셨다.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1시간가량 진행된 북토크에 다들 집중하여 잘 들어주신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웠던 시간이었다.
가장 고민되었던 부분인 저자 사인회도 그럭저럭(..) 잘 마무리가 되었다. 매번 할 때마다 달라지는 사인 덕분에 계약할 일이 있을 때도 도장을 필수로 챙기는 편인데, 과연 독자님들의 책에 제대로 된 사인을 할 수 있을지 전날까지도 고민이 많았다. 고민의 결과물일지 구글링을 통해 사인을 만드는 법을 검색하고 여러 연습을 거듭한 덕분에 그럴싸한 사인을 하나 만들 수 있었고 다행히 일관된 사인으로 사인회도 조촐하게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튜링의 사과 공간을 가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개발에 집중하기 좋은 공간이어서 앞으로도 작업할 때 종종 방문을 해볼 예정이다.
향후 방향성: What's next?
북토크에서도 듣고, 출판사 분들과도 대화를 하다 보면 듣게 되는 공통된 질문이 있다. 이제 다음으로는 뭘 만들 건지. 개인적으로도 다음 방향성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던 주제였다. 아래는 그 고민들에 대한 몇 가지 생각들.
좋은 교육 콘텐츠를 계속 만들자
앞으로도 교육 콘텐츠는 계속 만들고 싶다.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 자체에서 오는 뿌듯함과 즐거움도 좋고 스스로도 내가 알고 있는 개념들을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한 과정에서 정리되는 부분들이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다만 교육 콘텐츠의 전달 방식과 내용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고민 중이다. 책을 만들기 이전에 계획했던 온라인 강의 로드맵은 분석 지식 > 엔지니어링으로 확장되는 라인업이었는데 그때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큰 변화는 역시 Chat GPT로 대표되는 AI 서비스 군의 발전이다. 집필을 하면서도 이러한 변화를 보며 코딩 교육 콘텐츠가 과연 앞으로도 의미가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실제로 하기도 했다.
지금의 결론은 코딩/프로그래밍 교육 콘텐츠는 앞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대화형 AI를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결국 질문이 중요하고, 이는 프롬프팅으로 연결된다. 이러한 프롬프팅을 잘하기 위해서는 질문을 할 수 있을 만큼의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질문을 하기 위해 필요한 키워드를 습득할 수 있는 수준까지의 교육 콘텐츠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직 어떤 형식 이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방식은 물론 달라져야 할 것 같다. SQL도 최대한 Chat GPT와 같은 LLM 기반의 서비스들을 활용하여 인터랙티브 하게 작성하는 방식이어야 할 것이고, 이 분야의 변화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향후 나오는 제품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적용할 수 있는 방향성을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핵심 역량을 메타인지하기
SQL을 좋아하고 알려드리는 일을 좋아하지만 최근 내 핵심 역량이 어떤 것일까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어쩌면 "새로운 변화가 찾아와서 생소한 개념이 등장하고 이걸 어려워하는 분들에게 쉽게 설명해 주고 빠르게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자체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면 SQL은 어쩌면 그러한 생소한 개념들 중 하나이지 않을까, 데이터 분야와 AI 제품군에서 이러한 역량을 적용할 수 있는 다른 분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함께 하게 된다.
더 나은 결과물에 대한 고민 속에서 세상에 나온 책인 만큼 SQL을 필요로 하시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도움을 주신 출판사 관계자 분들과, 특히 편집자님께 감사합니다.